지난 6일 서울 은평구에 사는 주부 김모씨는 "남편 혼자 여태 벌어 왔지만 요즘은 생활비도 빠듯하다"라면서 "임금은 3년 째 동결인데 물가는 올라가서 일을 해야겠다는 압박감이 든다. 조그만 가게 운영을 고민하는 중이다"고 인터뷰에서 불안한 심정을 토로했다.
한편, 이미 사업체를 운영 중인 주부창업자들도 매출부진과 노동량의 부담 등으로 인해 업종전환하는 추세다. 여성과 주부창업자들은 투자비용을 최소화하는 소자본창업을 선호한다. 이에 반찬가게창업, 꽃집창업, 편의점창업비용 등을 포함한 프랜차이즈 소자본창업은 주부창업아이템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창업 전문가들은 소자본창업만으로 안정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창업아이템의 안정성은 독자적 기술이나 서비스에서 비롯된다.
한국 프랜차이즈 컨설팅 협회는 "소비자가 지갑 열기를 망설이지 않게 만드는 창업아이템의 차별화와 희소성이 중요하다. 현재 프랜차이즈 소자본창업은 저가 아이템에만 편중돼 있다. 900원 짜리 초저가 커피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창업아이템이 경쟁력 있다면 금액대가 높아도 고정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브랜드 론칭 후 6개월이 넘어가는 시점에 100호점 오픈을 성사시킨 '디저트39'가 대표적인 사례다. 역대 프랜차이즈 중 최초의 성공사례가 되면서, 최단기간 고속성장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디저트39'은 아이템의 경쟁력만으로 일매출 100~300만원 이상을 내며 프랜차이즈 창업계의 새 바람을 불어 넣고 있다. 대부분의 테이크아웃 매장이 절반 이상도 떨어지는 겨울 시즌에도, 10평 이하 테이크아웃 매장에서 높은 매출을 유지하고 있는 것. 이러한 경쟁력의 바탕에는 '디저트39'이 자체 설립한 제과센터가 있다. 해외 고급 제과기술을 도입해 수백 가지 제품군을 개발하는 이 센터는 정기적인 테스트를 통해 최우수 디저트를 선별한다. 이는 메뉴에 포함돼 라인업을 늘 새롭게 한다. 또한 이 브랜드만의 독자 제과 기술은 자체 보유되기 때문에, 맛과 품질까지 베끼는 유사업체가 나올 확률이 제로에 가깝다.
봄시즌 맞아 출시한 딸기 티라미수는 1만원이 넘는 금액에도 불구하고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재고 있는 매장을 찾아 왕복 4시간의 거리를 오가는 등, 충성도 높은 고객이 늘어나는 것은 아이템의 경쟁력을 증명하고 있다. 롯데, 갤러리아 등 전국 대형백화점들은 디저트 메인코너에 이 브랜드를 입점 시켜 매출 향상을 꾀하고 있다.
'디저트39'이 업종전환 사업아이템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간편한 운영 때문이다. 매장에서는 본사에서 배송하는 완제품을 포장 판매한다. 일반 베이커리는 매장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제품 하자의 책임이 점주에게 있다. '디저트39'의 매장은 제과 생산이 없어 오토운영이 가능하고 주부창업자도 운영이 편하다. 더욱이 1분에 서너 개의 제품을 판매하는 속도는 많은 주문량을 수용하게 한다. 같은 규모의 매장에 치킨집창업이 들어선다면 1시간에 10건 이상의 주문을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에, 회전율을 극대화한 디저트카페창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테이크아웃형 저가 커피숍들도 회전율이 빠르다. 여름에는 특히 수십 명이 모여 문전성시를 이룬다. 하지만 머릿수에만 집중하면 객단가를 놓칠 염려가 있다. 1천원 대 커피를 제공하는 이들 커피숍은 10명의 손님에게서 2만원 이상을 거두기 힘들다. 프리미엄 디저트카페창업 브랜드인 '디저트39'은 메인메뉴의 금액에 최소 5천원 내외부터 시작한다. 여기에 음료까지 함께 구입하는 것이 일반적인 소비패턴이다. 이에 1인당 최소 객단가는 약 1만원에 형성된다. 한 두 번의 디저트 주문이 저가커피숍에 있는 열 명을 따라잡는 것이다. A급 상권이 아닌 더 낮은 단계의 상권에서도 월세 대비 고매출을 내고 있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