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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패' 노리는 안양 한라, 도호쿠와 25일부터 4강 PO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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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시즌 연속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챔피언 등극을 노리는 안양 한라가 25일 오후 5시 안양 실내빙상장에서 2016~2017시즌 플레이오프 레이스의 스타트를 끊는다.

역대 최다 승점 신기록(120점)을 세우며 정규리그 세 시즌 연속 정상에 오른 안양 한라의 4강 플레이오프 상대는 정규리그 4위 도호쿠 프리블레이즈(일본)다. 정규리그 5위 일본제지 크레인스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고 플레이오프 1라운드(3전 2선승제)를 통과했다.

도호쿠는 3년 연속 플레이오프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될 정도로 안양 한라와 악연이 깊은 팀이다.안양 한라와 도호쿠의 2010~2011시즌 플레이오프 파이널 대결은 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대지진으로 무산됐고, 양팀은 공동 우승을 차지했다.한라와 도호쿠는 이후 4년 만인 2014~2015시즌 플레이오프 파이널에서 다시 맞닥뜨렸고, 한라는 안방에서 충격적인 3연패를 당했다. 정규리그 정상을 차지한 데 이어 4강 플레이오프에서 하이원을 3경기 만에 KO시키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던 안양 한라였기에 아픔은 더욱 컸다.지난해 열린 2015~2016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서 열린 리턴 매치는 안양 한라의 일방적인 완승으로 끝났다. 1년간 설욕전을 벼른 한라는 안방에서 열린 3경기를 모조리 휩쓸었고, 15골을 터트리며 단 2골 만을 내주는 완벽한 내용을 펼치며 2015년 당한 파이널 3연패를 앙갚음했다.

안양 한라는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도호쿠와 4강 플레이오프의 외나무다리에서 재회하게 됐다.앞선 두 차례 플레이오프 맞대결에서는 시리즈 스윕을 주고 받으며 3승 3패로 호각을 이뤘다.도호쿠는 공수 밸런스가 조화를 이룬 팀으로 크리스 와카바야시 감독의 임기응변 전술도 뛰어나 플레이오프에서 특히 강점을 보이는, 만만히 볼 수 없는 팀이다. 하지만 도호쿠전을 앞둔 안양 한라는 자신감이 넘친다. 그 근거도 충분하다.

안양 한라는 2015년 이후 상대 전적에서 일방적인 우세를 보이고 있다. 2015~2016시즌 정규리그에서 도호쿠에 6전승을 거뒀고 플레이오프 4강전에서도 3연승으로 도호쿠를 무너트렸다. 올 시즌 정규리그 6차례 맞대결에서도 한라는 5승1패로 일방적인 우위를 점했다. 3월 5일 대명과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끝으로 20일간 공식 경기를 갖지 못했지만 실전 감각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주축 선수 대부분이 18일과 19일 강릉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아이스하키 대표팀 친선경기에 출전했기 때문이다.

아이스하키 최강국 가운데 하나인 러시아와의 평가전에서 안진휘, 김기성, 김상욱, 에릭 리건, 알렉스 플란트, 맷 달튼 등 공수 주력들이 빼어난 경기력을 보여 플레이오프 무대를 앞두고 경기 감각은 물론 자신감마저 크게 끌어 올린 상태다. 특히 대명과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선보였던 김상욱-김기성-안진휘 조합은 러시아와의 친선 경기 3피리어드부터 가동된 이후 4골을 만들어내는 빼어난 호흡을 과시하며 도호쿠전 활약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자신감을 갖고 적극적인 경기를 펼치는 것은 좋지만 방심은 곤란하다. 최근 상대전적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는 있지만, 도호쿠는 결코 얕잡아 볼 수 있는 전력이 아니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경기 결과를 떠나 내용적으로 한라가 가장 고전했던 팀이 도호쿠다. 도호쿠는 안양 한라와 함께 아시아리그에서 라인간 밸런스가 잘 잡힌 팀으로 꼽힌다. 플레이오프에서는 모노토 미치타카-야마시타 다쿠로-가와이 다쿠마, 맷 포프-야마다 준야-시노하라 고타,다나카 고-다나카 료-히라노 유시로 조합을 구성했는데 1~3라인의 구별이 무색할 만큼 고른 활약을 펼쳤다. 일본 아이스하키의 차세대 간판인 히라노 유시로는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2골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위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 수비수 콜 재릿, 로건 스티븐슨의 공격력도 위협적이다. 특히 재릿은 일본제지 크레인스와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 2차전에서 결승골 포함, 2골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6대5 연장승을 이끌었다.

지난해 4강 플레이오프에서 '쉽지 않은 승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뜨리고 3경기 연속 완승을 거두며 챔피언 등극의 토대를 놓았던 안양 한라가 도호쿠를 제물 삼아 세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파이널 진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한편, 세미 파이널 1차전에는 2016~2017시즌 정규리그 우승기 세레머니, 사라 머리 아이스하키 여자 국가대표 감독과 주장 이규선이 퍽드랍을 실시 한다. 2차전에는 경기에 앞서 안양 한라의 정규리그 모든 경기에 개근한 시즌권자를 빙판으로 초청하여 선수들과 함께 입장하고 애국가를 제창 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