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
안양 KGC가 창단 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2경기를 남겨놓은 상황에서 우승 매직넘버 1을 기록하고 있던 KGC는 22일 2위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가 전주 KCC 이지스에게 83대100으로 패해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KGC는 지난 2011~2012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후 5년 만에 다시 우승에 도전한다.
KGC는 양희종 이정현 오세근 국가대표 라인업을 보유하며 시즌 전 우승후보로 손꼽혔고, 이 선수들을 김승기 감독이 하나로 잘 꿰어내며 결실을 맺었다. 시즌 중반 외국인 선수 키퍼 사익스 교체 문제로 뒤숭숭한 분위기가 만들어지기도 했지만, 여러 악재를 이겨내고 최후의 승자가 됐다.
김 감독은 우승이 확정된 직후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다.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결국 선수들이 스스로 난관을 극복해줬다"고 말하며 "사익스 교체 논란 때 힘들었지만, 결단을 내렸고 그게 좋은 영향을 미쳤다. 상대팀들의 체력이 떨어질 시즌 후반 발이 빠르고 개인기가 좋은 사익스가 활약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는데 딱 들어맞았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우승을 선수들의 공으로 돌리며 "이정현 오세근 데이비드 사이먼 사익스 4명의 주축 선수가 52경기를 모두 뛰어줬다는 자체가 대단하다. 이 선수들의 투혼으로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어 "리그 초반에는 이정현과 사이먼이 팀의 중심을 잡아줬다면, 후반에는 오세근과 사익스의 조합이 좋았다. 누가 더 잘했다고 평가할 수 없는 선수들이다. 팀의 위해 욕심을 버려줬다. 서로가 있어, 더 빛날 수 있는 선수들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이 선수들이 활약할 수 있게 희생해준 양희종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남은 서울 SK 나이츠전, 부산 kt 소닉붐전에 대해 "2경기 모두 홈경기다. 특히,SK전은 꼭 이기고 싶다. 홈팬들 앞에서 제대로 우승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 kt전에서는 주전 선수들 출전 시간을 조금 줄여주며, 시즌 내내 고생한 다른 선수들도 홈팬들 앞에서 인사할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