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편의점이 투잡족이나 부부창업자에게 불경기 소자본 창업 아이템으로 관심받고 있다. 이광노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광주전라지역본부장(경영학 박사)은 "코린론드리샵은 주부나 1.2인 세대를 위한 최적화된 창업 아이템으로 직장인 투잡창업이나 주부창업에 제격이며 가맹본부의 노하우와 상권의 특성 등을 잘 파악해 창업하는게 좋다"고 말했다.
세탁편의점 중 최근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곳은 월드크리닝이다. 월드크리닝의 코인론드리샵은 편의점과 코인샵을 결합한 셀프세탁서비스다. 1시간이면 세탁에서 건조까지 고객이 직접 세탁을 완료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24시간 운영이 가능하며, 코인샵 발생 매출의 100%를 점주가 가져갈 수 있다.
월드크리닝의 장점은 예비창업자에 맞춘 다양한 가맹점 시스템이다. 일반적으로 세탁전문점은 고객에게 세탁물을 수령해 지사 공장에서 세탁을 맡기는 일반 중계 매장과 매장 내에 물세탁, 건조기 등 일부 설비를 갖추고 까다로운 세탁물만 공장에 보내는 '론드리숍(Laundry shop)', 코인 빨래방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코인론드리숍(Coin Laundry shop)'으로 구분된다. 기존 세탁 프랜차이즈의 경우, 특정 형태의 가맹점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경우가 많아 가맹점주의 선택권이 좁았다. 이에 반해 월드크리닝은 매장의 위치·상권·가맹점주의 자금 상황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가맹점을 고려할 수 있도록 해 선택권을 넓혔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타사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아울러 드라이클리닝과 물세탁 서비스를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소비자 입장에선 장점이다. 집에서 세탁하기 힘든 침구류, 커튼 등도 빨 수 있다. 내구성이 탁월한 최신장비 등으로 고온 살균처리된 청결한 세탁을 할 수 있다.
월드크리닝은 개그우먼 박미선을 모델로 계약하면서 올해부터 공격적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박미선은 특유의 탁월한 말솜씨와 편안하고 안정된 진행으로 20대를 비롯해 4050세대까지 폭넓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는 월드크리닝의 주고객층과도 어울리는 요소다. 공격적 마케팅의 또 하나는 수도권 진출 기념으로 실시한 1원 창업지원행사다. 1원 창업지원은 창업에 대한 의지와 성공 목표가 뚜렷한 지원자를 공개 선발해 월드크리닝 세탁편의점 매장을 오픈할 수 있는 파격적 상생창업혜택을 제공하는 행사였다. 본사 직영점(서울,수도권 소재) 3개 점포를 무료 창업해 준다는 게 내용이다.
월드크리닝의 성장 배경에는 한정남 대표의 발상이 밑바탕됐다. IMF 영향으로 회사를 그만둔 한 대표는 세탁전문점을 오픈했고, 경쟁력을 위해 가격을 낮췄다. 문제는 일은 많은데 수익성이었다. 당시 그가 생각한 것은 자동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이었다. 여기에 일본의 기술을 벤치마팅해 품질까지 높였다. 한정남 대표는 "소비 트렌드와 기술 변화를 따라가기 보다는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