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날개를 펼치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를 시작으로 '리니지2', '아이온', '블레이드&소울' 등 온라인 MMORPG를 연달아 히트시키며 한국을 대표하는 온라인게임 회사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기존 온라인게임이 여전히 큰 인기를 모으면서, 스마트폰 대중화가 촉발한 모바일게임 대세 시대에 다소 뒤지고 말았다. 온라인게임을 전문으로 개발하고 있는 기업 문화의 특성상, 하루가 다르게 트렌드가 바뀌는 모바일 시대에 적응하는데는 아무래도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했다.
이런 가운데 모바일 트렌드는 퍼즐이나 런닝게임 등의 가벼운 캐주얼 장르에서 액션 RPG와 같은 미드코어, 그리고 지난해부터는 본격적으로 MMORPG와 같은 하드코어 장르로 확장하고 있다. 디바이스와 네트워크의 발전으로 이제 모바일게임은 기존 온라인게임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온라인게임을 기반으로 하는 히트 IP(지식재산권)를 다수 가지고 있는 엔씨소프트가 비로소 모바일 시장에서 제 실력을 발휘할 시기가 도래한 셈이다.
그 첫 성과는 지난해 12월 8일 아시아 12개국에 동시 출시한 '리니지 레드나이츠'(이하 레드나이츠)였다. '리니지' IP를 활용해 지난 2년간 걸쳐 개발한 모바일게임 '레드나이츠'는 게임 캐릭터를 SD로 재해석, MMORPG에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 유저들에게 다소 친근하게 다가가면서 출시 4일만에 양대 앱 마켓인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 인기 게임과 최고 매출 순위 1위에 올라섰다. 출시 3개월이 지난 시점에 누적 다운로드는 270만건을 기록중이다. 엔씨소프트로선 한국에서 첫번째로 출시한 모바일게임부터 큰 성공을 거두면서 첫 단추를 잘 뀄다.
게다가 넷마블게임즈가 개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이 출시 1개월만에 2060억원이라는 기록적인 매출을 기록, 상당한 라이선스 수익을 올리는 동시에 자사 IP의 엄청난 잠재력을 확인한 것은 또 하나의 소득이었다.
지난 2월 14일 출시한 모바일 RPG '파이널 블레이드'는 또 다른 의미가 됐다. 출시 한 달도 되지 않아 125만건의 다운로드를 넘어섰고, 양대 앱 마켓에서 기존의 쟁쟁한 라이벌을 제치고 최상위권을 계속 유지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두고 있다. 독창적이면서 서정적인 화풍으로 그려진 그래픽, 독특한 스킬을 가진 200종의 영웅 캐릭터, 캐릭터 육성과 이용자 간 대전이 특징으로, 유저들은 '감상하는 전투 재미'에 큰 호응을 보내고 있다. 신작의 홍수 속에서 '파이널 블레이드'가 선전을 하는 것은 엔씨소프트의 브랜드 파워 덕분이라 할 수 있다. 이로써 자체 개발작의 출시뿐 아니라 모바일게임 퍼블리싱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했다.
이에 힘입어 자회사인 엔트리브소프트가 개발한 모바일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 '프로야구 H2'를 조만간 출시한다. 프로야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선보이는 야심작이다. 유저들은 구단주 겸 감독이 돼 야구단을 운영하는데, 실시간 리그 진행, 팀 고유 특성, 선수 성장 시스템 등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의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 승부 예측 시스템과 각종 데이터를 제공하는 인포그래픽은 '프로야구 H2'만의 강점이다. 프로야구 구단 NC 다이노스와의 시너지 효과도 노려볼 수 있다.
'프로야구 H2'는 사전 예약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참여한 이용자들은 게임 출시 이후 다양한 게임 아이템을 받을 수 있다. 사전 예약 페이지에서 미니게임과 프로야구 시범경기 승부예측 이벤트에도 참여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모바일게임 최고 기대작이라 할 수 있는 '리니지M'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리니지' IP의 정통성을 계승하고 기존 온라인게임과의 연동성이 특징이다. 다소 늦었지만, 출시작마다 새로운 족적을 새겨나가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향후 모바일 사업전개가 기대되는 시점이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