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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연우진 "'내보스' 대본수정? 결속력 더 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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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tvN '내성적인 보스'를 마친 배우 연우진을 만났다.

'내성적인 보스'는 우여곡절이 많았던 작품이다. '연애 말고 결혼'의 송현욱PD와 주화미 작가가 의기투합해 만든 소통 로맨스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던 것도 잠시. 과한 캐릭터 설정과 개연성 없는 전개로 혹평 받아 5회부터 대본과 촬영분을 전면 수정하는 대참사를 겪었다. 배우 입장에서 갑작스럽게 대본과 촬영본이 변경된다는 건 꽤나 곤란한 일이었을 법하다.

"내가 알기로는 수정을 해도 설정에 변화가 있던 건 아니다. 드라마의 주제와 가고자 하는 바를 정확하게 표현하려 했다. 큰 기둥이 흔들린 게 아니라 순서 변경이나 편집 변화가 조금 있을 지언정 작품의 의의에 있어서는 큰 변화가 없었다. 캐릭터의 색과 드라마의 주제는 정확하게 가길 바랐다. 은환기 캐릭터도 무너지지 않고 나답게 표현할 수 있도록 끝까지 가야 했다. 그런 부분은 잘 지켜졌다. 어쨌든 그런 사건이 생기면서 배우들과 제작진의 결속력은 더 끈끈하게 단합이 잘됐던 것 같다. 중간에 말레이시아 로케이션 촬영도 있어서 더 응집력이 생겼다. 고향의 향수를 추억하며 돌아가서 정말 열심히 하자고 했다. 재건의 토대를 잘 마련하고 온 해외 로케이션이었다."

변화에 일희일비 하기보다는 주연 배우로서 흔들림 없이 무게 중심을 지키는데 더 집중했다.

"나는 배우이고 정확하게 표현을 해야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수정에 있어서 내가 요구할 수 있는 부분은 전혀 없었다. 만약 은환기 캐릭터가 흔들리는 지점이 온다면 요구할 수 있겠지만 그런 것들이 없고 처음 의도대로 은환기의 매력을 쭉 가져갔기 때문에 내가 요구한 건 없었다. 소통에 대한 드라마였는데 소통을 잘할 수 있던 계기가 된 것 같다. 현장에서 정말 치열했다. 모든 신에 내 정신과 혼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집중했다. 이런 전례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현장에서 애를 썼다. 나한테는 좋은 추억이었다."

다만 시청률적인 부분에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고 했지만 주연 배우로서 책임감이 있는 만큼 어느 정도의 부담은 피할 수 없었다.

"시청률은 아쉽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어떻게 한다고 달라지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았다. 삶의 철학이기도 한데 흘러가는대로 편안한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인다. 처음에 '할 수 있어'라는 강한 의지가 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내가 굳이 다 잡고 가지 않더라도 아쉬움을 내가 앞으로 연기하는데 있어 좋은 동력으로 써야겠다'는 피드백을 했다. 그게 스트레스가 되면 밑도 끝도 없더라. 이런 부분들도 잘 넘길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그런 스트레스를 좋은 여기로 보답해드려야겠다는 좋은 피드백을 하기로 했다."

어쨌든 연우진의 연기에 대해서만큼은 호평이 쏟아졌다. '연애 말고 결혼'을 넘는 '인생작'이라는 평도 많았다.

"배우의 인생작이 나왔다면 그건 기대감이 너무 없지 않을까 싶다. 인생작을 염두에 두고 연기해야 희망이 있을 것 같다. 지나온 것에 대한 칭찬은 감사하지만 난 좀 무덤덤한 편이다. 나는 미래 지향적인 사람이다. 지난 것에 대한 것보다는 앞으로의 미래가 더 희망찼으면 좋겠다. 그렇게 하기 ‹š문에 내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희망이 없다면 나는 아마 연기 안하지 않았을까 싶다. 내가 연기하면서 느낀 후회를 줄여나가고 똑같은 실수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채찍질이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동력이다. 그게 있을 때 내가 행복하다. 나는 안주하면 안되는 사람이라는 걸 느꼈다. 칭찬보다는 채찍질이 나를 움직이게 만드는 것 같다. 인생작은 앞으로 만들어나가야 할 것 같고 더 중요한 건 내가 이 일을 사랑하고 해 나가는 것이다."

연우진은 향후 새로운 작품으로 팬들과 만날 계획이다. 촬영해 둔 영화로 캐릭터 변신을 보여주는 한편 새로운 도전도 염두에 두고 있다.

"도전은 항상 자극제가 된다. 올해 아마 영화를 선보일 것 같다. 기존에 했던 캐릭터와는 다 다른 캐릭터다. 이제까지와는 다른 연기라 나도 설레고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기도 하다. 그 과정이 분명 나를 변화시키고 깊이 있는 생각을 하도록 변화시켰다. 직접 경험하면서 느껴지는 연기적 깊이감은 상당히 다르더라. 늘 변화하면서 좀더 깊게, 내 일을 사랑할 수 있다면 어떤 장르이건 캐릭터이건 좋을 것 같다. 어쨌든 반대되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긴 하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