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 대진이 확정됐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이 우승컵을 두고 파이널 무대에서 격돌한다.
대한항공은 2010~2011시즌 이후 6년 만에 정규리그 정상을 탈환했다. 일찌감치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확정한 대한항공은 창단 첫 통합 우승에 도전한다.
대한항공은 유독 챔피언결정전과 인연이 없었다. 2010~2011시즌부터 3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올랐지만,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은 대한항공은 이번에야 말로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 직후 "먼 길을 돌고 돌아서 이 자리에 왔다"며 "내 배구 인생 가운데 없는 게 하나 있다. 바로 한국에서의 우승이다. 마지막 퍼즐을 맞출 기회다. 기회를 놓치지 말자고 다짐했다"고 간절함을 드러냈다. 대한항공의 주축인 세터 한선수와 공격수 김학민 역시 "목표는 단연 우승"이라며 목소리에 힘을 줬다.
이에 맞서는 현대캐피탈 역시 우승에 목마르다. V리그 출범 초기 삼성화재와 양강구도를 구축했던 현대캐피탈은 2006~2007시즌 이후 챔피언결정전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는 후반기 18연승을 달리며 정규리그 우승컵을 거머쥐었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준우승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2위를 차지한 현대캐피탈은 3위 한국전력과의 플레이오프(3전2승제)에서 승리를 챙기며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게 됐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정말 간절하다"는 말로 출사표를 대신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매년 중요한 시기에 좌절했던 것 같다. 그것을 꼭 극복했으면 좋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대한항공이 앞선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4승2패를 기록했다. 게다가 일찌감치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만큼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다. 그러나 공은 둥글다. 결과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최태웅 감독은 "대한항공은 객관적으로 봤을 때 우리 팀보다 앞서 있다"며 "그동안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느라 대한항공전 준비를 못했다. 상대 전력을 분석하기 위해 밤을 세워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기원 감독 역시 "우리 것을 잘 준비했다"며 비장함을 드러냈다.
올 시즌의 대미를 장식할 주인공은 누가될까. 봄 배구가 더욱 뜨겁게 불타오르고 있다.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은 25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시작으로 마지막 승부에 돌입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