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의 개막전 로스터 진입을 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지 언론들이 박병호에 대한 호의적인 입장을 연일 밝히고 있는 가운데 선수들도 박병호의 로스터 진입을 원하고 있다.
MLB.com은 22일(이하 한국시각) 박병호에 대한 기사를 실었다. 시범경기에서만 홈런을 4개나 때려내고 타율이 3할9푼4리(21일 현재)까지 치솟은 박병호의 맹타 이유를 마음에서 찾았다.
LG 시절 잘해야한다는 마음에 손이 까질 때까지 배팅연습을 했음에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던 박병호가 넥센으로 이적한 이후 달라진 성적을 거둔 이유가 편안한 마음이라며 미국에서의 첫해와 두번째해가 다른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봤다.
지난해 박병호의 부진이 메이저리그 첫 해 잘해야한다는 부담감에서 시작됐다고 했다. 박병호가 메이저리그 적응을 위해 스프링캠프나 시즌 때 엑스트라 배팅훈련을 많이 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그러나 그 엑스트라 훈련이 박병호에게 독이 됐다고 했다. 많은 연습으로 인해 손목 부상이 더 커졌다는 것.
박병호는 올해 훈련량을 줄이는 대신 훈련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바꿨고 이것이 성공하고 있다고 했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빠른공에 대처하기 위해 타이밍을 빨리 잡는 연습을 했고 그것이 잘되고 있다고 했다.
손목 부상에서 회복하고 빠르게 타이밍을 잡아가면서 박병호는 지난해와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시범경기를 치르고 있다.
케니 바르가스와의 경쟁중인데 이미 언론은 박병호에게 돌아섰고, 선수들도 박병호편이 됐다. 미네소타의 주전 2루수인 브라이언 도지어는 "그가 우리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고 그가 그 점을 알면 좋겠다"면서 "여기있는 모두가 그가 이 팀에 있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미네소타 폴 몰리터 감독도 "그가 편안해보인다"면서 "그가 많은 스트라이크를 쳐내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하지만 그가 개막전 로스터에 들어갈지에 대해선 여전히 말이 없다.
시범경기 초반부터 좋은 모습을 보인 박병호의 배트가 후반을 향해 가고 있는데도 여전하다. 그의 초반 활약이 결코 운이 아니라 실력임을 말해주고 있다. 모두가 그가 개막전부터 메이저리그에서 함께하길 바라고 있다. 미네소타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궁금해진다.
한편 박병호는 이날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시범경기에서 8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했지만 3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타율은 3할6푼1리(36타수 13안타)로 떨어졌다. 2회말 2사 1,3루, 4회말 1사 3루서 모두 삼진을 당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7회말 세번째 타석에서는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