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역적'의 시청률이 2회 연속 하락했다.
22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1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연출 김진만·진창규, 극본 황진영, 이하 '역적')이 시청률 8.8%(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SBS '피고인'(28.3%)에 이어 동시간대 2위 기록이긴 하나 지난 방송분(9.7%)보다 0.9%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더욱이 이 수치는 이전 자체 최고 시청률인 8.9%(1화) 보다도 0.1% 포인트 낮은 수치로 자체 최저 시청률을 경시한 것.
지난 주 드라마의 인기의 중심이자 개국공신으로 불리던 아모개 역의 김상중의 퇴장(14일 방송)하자마자 단 회 만에 첫 방송 이후 처음으로 시청률 한자리수대로 떨어지더니 이어 자체 최저 시청률까지 경신하면서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 더욱이 22일에는 월화드라마 최강자 '피고인'의 마지막회까지 방송되면서 더욱 시청률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역적'은 전작이었던 '불야성'의 시청률 부진과 경쟁작 '피고인'의 시청률 고공행진 속에서도 시청률 10~11%대를 유지하며 순항 중이었다. 특히 첫 방송부터 휘몰아친 아모개 역의 김상중의 강렬한 메소드 연기가 시청자를 압도했다. 분노와 오열, 좌절과 뜨거운 부성애 등 아모개라는 인물이 느꼈을 모든 감정들을 그야말로 쏟아내며 '역적'의 개국공신이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하지만 예정대로 지난 14일 방송을 끝으로 아모개는 평온한 죽음으로 의미 있게 드라마에서 퇴장하자 곧바로 시청률이 흔들리고 있다.
이번주를 끝으로 1위 '피고인'이 종영하긴 하지만 '피고인' 후속인 '귓속말' 또한 막강하기에 높은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 '귓속말'은 법률회사 '태백'을 배경으로 적에서 동지로, 그리고 결국 연인으로 발전하는 두 남녀가 인생과 목숨을 건 사랑을 통해 법비를 통쾌하게 응징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피고인' 흥행의 최대 기여자 지성의 아내이자 시청률의 여왕 이보영의 3년만의 복귀작으로 시작 전부터 큰 관심을 받은 작품. 또한, '추적자-THE CHASER'(12), '황금의 제국'(13), '펀치'(15) 등 한국이 부조리한 권력 구조와 사회적, 구조적 문제점의 폐부를 예리하게 찌르는 걸로 정평이 난 박경수 작가가 집필을 맡아 장르 드라마 '피고인'의 인기를 그대로 이어받을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과연 '역적'이 김상중의 부재에도 하락세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쟁작 '귓속말'을 상대로 1위 자리를 빼앗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역적'은 폭력의 시대를 살아낸 인간 홍길동의 삶과 사랑, 투쟁의 역사를 다룬 이야기를 그린 사극이다. 김상중, 윤균상, 김지석, 이하늬, 채수빈 등이 출연하며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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