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보완 훈련을 하고 해야하는데…."
LG 트윈스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시범경기 종료 후 나머지 훈련을 실시했다. LG는 이날 경기를 5시로 늦춰 진행했다. 야간경기 적응 훈련 차원이었다. 이왕 잠실구장 조명을 밝힌 거, 시합이 끝나고도 플라이 타구를 잡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했다. 오랜 기간 야간 경기를 실시하지 않으면 처음 어색할 수 있는 위험을 방지하는 차원이다.
하지만 이날 경기 후 원정팀 kt 선수들은 부랴부랴 짐을 싸서 구장을 떠나기 바빴다. 시범경기 뿐 아니라 정규시즌에서도 원정팀은 몸을 씻고, 식사를 하고, 휴식을 취하기 위해 숙소로 향한다.
그런데 kt 선수단은 미국 전지훈련 후 계속해서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사실상 전지훈련의 연장이다. kt는 올해 홈구장인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단 1경기도 시범경기를 치르지 못한다. 이유가 있다. 위즈파크는 현재 증축 공사가 막바지에 다다랐다. 팬들을 위해 관중석 규모를 늘리고, 구장 내부에는 선수들을 위한 휴게 시설 확충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공사가 시작됐는데, 워낙 큰 공사라 시간이 필요했다. 어쩔 수 없이 시범경기 개최를 포기했다.
때문에 kt 선수단은 정규시즌 개막에서 홈 어드벤티지를 크게 누릴 수 없다. 시합은 커녕, 훈련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곧바로 정규시즌에 돌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원정경기만 다니고 있는 김진욱 감독은 "다른 건 괜찮은데, 우리도 시범경기 후 부족한 점에 대한 보완 훈련을 해야하는데 그걸 하지 못하는 게 가장 뼈아프다. 훈련량이 많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홈팀들은 시범경기 종료 후 타격, 수비 훈련 등을 한 뒤 선수들을 퇴근시킨다.
그래도 다행인 건, kt가 시범경기 돌풍을 일으키며 순항하고 있다는 것. 선수들이 열심히 해 보완해야 할 점이 그다지 많이 보이지 않아 김 감독에게 조금의 위안을 주고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