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출신 미드필더 다카하기 요지로(FC도쿄)가 '대표팀의 한'을 풀까.
아랍에미리트(UAE)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6차전에서 다카하기가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일본 축구전문매체 풋볼존은 20일 '다카하기가 왼쪽 무릎 부상으로 이탈한 하세베 마코토(프랑크푸르트)를 대신해 UAE전에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4년 만의 대표팀 복귀다. 2013년 국내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처음으로 일본 대표팀에 발탁된 다카하기는 2015년 호주 A리그 웨스턴시드니로 이적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고, 그해 6월 서울로 이적했다. 지난 시즌 서울의 중원을 지키면서 K리그 클래식 우승에 일조하기도 했다. 지난해 물오른 기량을 선보이면서 일본 대표팀 복귀설이 흘러 나왔지만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한 바 있기에 이번 복귀에 대한 감회가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바히드 할릴호지치 일본 대표팀 감독은 "공격 시발점 역할이나 경기를 읽는 시야가 좋다"며 "스피드가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개인기량이나 프리킥 능력이 좋은 선수다. 1m83의 키도 수비 뒷공간을 노릴 상대에 대응하기에 좋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카하기는 "수비를 확실히 하고 싶다. 수비진과의 균형이나 세컨볼 장악을 통해 상대 역습 기회를 차단해야 한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일본 스포츠전문매체 웹스포르티바는 '다카하기가 최근 도쿄에서 보여준 플레이는 화려하진 않다. 하지만 수비 안정감이 공격의 시너지로 연결된다고 생각하는 할릴호지치 감독의 구상에 맞는다'고 분석했다.
일본은 안방서 가진 UAE와의 최종예선 첫 경기서 1대2로 패하면서 흔들렸다. 다카하기가 과연 설욕전의 중심에 설 지 지켜볼 일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