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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기획②] 기자 50명에 물었다 '최고의 배우·가수·예능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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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재훈 기자] 가장 연기 잘하는 배우는? 가장 노래 잘하는 가수는? 가장 웃긴 예능인은?

28개 유력 연예 매체의 베테랑 기자 50명에게 돌직구 질문을 던졌다. 연기, 노래, 예능의 능력치는 스포츠와 달리 수치로 표현할 수 없다. 또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크다. 하지만 연예계 최일선에서 매일 스타들과 씨름하는 기자들의 견해는 그 자체로 유의미한 가치가 있으며, 일반인이나 업계 관계자 설문과는 또 재미를 줄 것이다. 단순하고 거칠지만, 독자 누구나 느낄 만한 궁금증에 대해 기자들은 어떤 배우, 가수, 예능인을 꼽았을까.(향후 원활한 취재 활동을 위해 기자 실명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배우

최고의 정통 연기파 배우를 묻는 질문에 네티즌 사이에서 흔히 영화배우 '3대 천왕'으로 일컬어지는 최민식, 송강호, 이병헌의 이름이 가장 많이 나왔다. 그 중에서 이병헌이 13명으로부터 지목을 받으면서 가장 높은 호감도를 보였다. 이병헌을 선택한 기자들은 "어떤 장르, 어떤 캐릭터이든 소름 끼치는 싱크로율" "이성과 본능이 균형잡힌 연기" "타고난 음색까지 축복받은 재능" "특별 출연에서조차 존재감을 각인시킨다" 등의 이유를 들었다. "압도적인 연기력 덕분에 사생활 위기를 짧은 시간에 극복했다"면서 연기가 팬들을 향한 배우 내면의 진정성을 높였다는 평도 많았다.

송강호는 8표를 얻어 이병헌의 뒤를 이었다. "'뭐 또 있겠어' 싶은데 늘 새로운 뭔가를 보여준다" "매번 새로운 연기에 대한 기대감을 부른다"며 배우의 창의성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연기 뿐 아니라 그가 선택한 많은 작품의 메시지를 보면 21세기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임에 틀림없다"는 극찬도 있었다. 4명으로부터 지지를 받은 최민식은 폭넓은 스펙트럼과 연륜을 보여주는 배우로 인식됐다. "단 한 번도 같은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다"면 앞서 언급한 이병헌 송강호와 더불어 탁월한 연기 변신 능력에 엄지를 세웠고, 한 기자는 "역할이 최민식을 입는다"는 말로 이를 압축했다.

설문에 응한 기자 50명 중 44명이 남자 배우를 꼽은 가운데 김민희가 3명의 선택을 받아 여배우로는 가장 도드라졌다. 그를 둘러싼 사생활 논란보다 지난해 청룡영화상에 이어 지난달 베를린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공인 받은 실력을 높이 산 결과로 해석된다. "영화를 다큐로 만들었다"며 그에게 베를린 영광을 안겨준 '밤의 해변에서 혼자'(감독 홍상수) 속에서 보여준 불륜 여주인공의 사실적인 묘사를 중의적으로 칭찬한 기자도 있었다.

이밖에 황정민("선과 악을 모두 소화"), 조진웅("차세대 거장"), 하정우("천의 얼굴"), 양동근("생활 연기의 장인"), 지성("디테일의 달인")이 복수 기자의 선택을 받아 자존심을 지켰다. 영화 비중이 높은 배우들이 리스트의 대부분을 차지한 가운데 김동욱, 엄기준 등도 이름을 올렸는데, '도깨비' '피고인' 등 공전의 히트를 친 드라마가 배우의 존재감을 다시 높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병헌 13표, 송강호 8표, 최민식 4표, 김민희 3표, 황정민 조진웅 하정우 양동근(이상 2표)

▶가수

배우와 달리 가수는 몇몇 인물에 집중적으로 표가 몰리지 않았다. 장르가 다양한 데다 가창력의 기준이 주관에 따라 크게 달라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평균 30대 기자들의 연령으로 볼 때 이전 세대보다는 현역으로 뛰는 가수들의 이름이 다수를 차지한 점도 흥미롭다. 나얼, 박정현, 하현우가 6표씩을 얻어 가장 가창력이 뛰어난 가수의 영예를 안았다. 나얼에 대해서는 "'한국인도 흑인 음악을 그들만큼 할 수 있구나' 알게 해준다" "가장 라이브로 듣고 싶은 가수"라는 극찬이 쏟아졌다. '음악대장' 하현우는 "다양한 잣대가 있겠지만 일단 '고음'을 잘 낸다는 관점을 중시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MBC '복면가왕'을 통해 "화제성과 대중성까지 겸비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혔다. 여가수의 자존심을 지킨 박정현은 "실황에서 가장 안정된 고음" "설령 고음을 지르지 않아도 경연프로를 압도하는 테크닉"이 선택의 이유로 꼽혔다.

나얼, 박정현, 하현우보다 단 1표가 부족한 박효신 역시 최상위 그룹으로 묶을 수 있을 것이다. 기자들은 "급이 다른 가창력" "타고 난 성대를 이길 수 없다" "완벽한 성악 발성"을 차별화된 강점으로 꼽으며 표를 던졌다.

신구세대를 각각 대표하는 김건모와 지드래곤, 아이유가 4표씩을 얻으며 이들의 뒤를 이었다. 김건모는 "개성 있는 음색" "댄스음악부터 발라드 알앤비 랩 레게까지 전장르 소화하는 능력" 등 그에 대한 팬 전문가의 공통된 평가가 다시 언급됐다. 남자아이돌 가운데 유일하게 리스트에 오른 지드래곤은 "확고한 음악세계를 통해 아이콘이 됐다" "자신의 이름을 브랜드화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현재 가요계에서 그가 확보하고 있는 지분을 다시금 환기시켰다. 아이유 역시 '장르와 세대를 아우르는 싱어송라이터'라는 평가를 받으며 가요계에서 귀중한 젊은 여성 솔로임을

입증했다.

이밖에 '나는 가수다'로 공인된 실력의 이범수가 3표로 얻어 자존심을 지켰다. 트와이스가 걸그룹으로는 유일하게 포함되며 대세임을 확인했으며 서태지, 이승철, 김동률, 환희, 알리, 성시경 등 고정 팬층이 두터운 가수들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나얼 박정현 하현우(이상 6표), 박효신(5표), 김건모 지드래곤 아이유(이상 4표)

▶예능인

항상 고지식(?)하고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는 기자들을 가장 크게 웃기는 예능인은 누구일까. 13명씩의 기자가 신동엽과 이수근을 꼽아 공동 1위에 올랐다. 신동엽에 대해선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순발력과 센스"가 선택의 이유로 가장 많이 꼽혔다. "예능, 교양 등 장르불문하고 웃음 전달" "적재적소의 멘트로 웃음 전달은 물론 시청자를 편안하게 해준다" 등 평도 잇따랐다. "젠틀 개그" "19금 드립의 1인자"라며 일반 팬들이 느끼는 장점에도 큰 공감을 표했다. 이수근의 호명은 통속적으로 얘기되는 5대 천왕(이경규, 강호동, 김구라, 신동엽, 유재석)의 관점에서 볼 때, 또 원톱MC로 전면에 나서는 경우가 드물다는 점에서 다소 의외다. 하지만 기자들은 최근 그가 JTBC '아는 형님' 등 다양한 방송에서 보여주고 있는 '천재성'에 주목했다. "역할 분량을 따지지 않는 '서브남주'의 역할"로서 돋보일 수 있는 것은 천부적인 예능감이라는 얘기다. 또 "콩트와 토크, 리얼버라이어티, 장르 불문의 적응력" "몸개그와 말개그 모두 가능"이라며 보기 드문 전천후 예능인이란 점을 강조했다.

팬들로부터 '개그 대통령'으로 통하는 유재석은 양세형과 함께 5명의 지지를 얻어 2위 그룹을 이뤘다. 그를 꼽은 기자는 "말이 필요없는 유느님" "빵 터지지 않아도 언제나 옳다" "웃음 포인트를 살리는 데 탁월한 능력"며 분석을 뛰어넘는 호감을 보였다.

양세형은 2000년 이후 데뷔한 개그맨 가운데 유일하게 리스트에 올랐을 뿐 아니라 유재석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무서운 대세임을 입증했다. "어느 자리든 제몫을 한다" "숏터뷰, 무도에서의 대담한 센스"가 차세대 1인자로 부상할 만한 능력으로 언급됐다.

정통 개그맨이 아닌 인물로 슈퍼주니어 출신의 김희철이 3표를 받은 점도 주목된다. "끝을 알 수 없는 멘트" "낄끼빠빠(낄 데 끼고 빠질 데 빠진다) 센스" 등 최근 '아는 형님'에서 보여주고 있는 재능과 시의성이 큰 어필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희철과 더불어 '스테디 웃음꾼' 박명수가 3표를 얻어 공동 5위에 올랐으며 김종민, 김준호, 규현도 설문 대상 기자들을 웃음 짓게 하는 예능인으로 언급됐다.

※신동엽 이수근(이상 13표), 유재석 양세형(이상 5표), 박명수 김희철(이상 3표)

sisyphe@sportschosun.com

☞설문에 응한 매체(가나다 ABC순)

노컷뉴스, 뉴스1, 뉴스에이드, 더스타(조선일보), 더팩트, 동아닷컴, 마이데일리, 매일경제, 스타뉴스, 스포츠경향, 스포츠동아, 스포츠서울, 스포츠월드, 스포츠조선, 스포츠한국, 스포티비뉴스, 엑스포츠뉴스, 와이스타, 일간스포츠, 조이뉴스24, 텐아시아, 한국일보, 헤럴드POP, CJ E&M, enews24, OSEN, SBS funE, TV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