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이선균과 안재홍의 유쾌한 콤비 플레이어. 애인처럼 애틋하고 사랑스러운 케미를 과시한 두 사람은 코믹수사활극의 신기원을 열 수 있을까?
예리한 추리력을 지닌 막무가내 임금 예종과 천재적 기억력을 가진 어리바리 신입 사관 이서가 조선판 과학수사를 통해 한양을 뒤흔든 괴소문의 실체를 파헤치는 유쾌한 활약을 그린 코미디 영화 '임금님의 사건수첩'(문현성 감독, 영화사람 제작). 허윤미 작가의 동명의 인기 웹툰을 영화화한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에서 열린 제작보고회를 통해 첫선을 보였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모든 사건은 직접 파헤쳐야 직성이 풀리는 총명한 왕 예종 역의 이선균과 한 번 본 것은 절대 잊지 않는 비상한 재주까지 겸비한 신입 사관 이서 역의 안재홍, 그리고 '코리아'(12) 이후 5년 만에 컴백한 문현성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2011년부터 시작된 '조선 명탐정'(김석윤 감독) 시리즈를 비롯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2, 김주호 감독) '해적: 바다로 간 산적'(14, 이석훈 감독) 등 기존 사극의 격식과 전형성을 깨는 참신한 소재와 코믹한 설정으로 관객의 사랑을 받아온 코믹수사활극.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이들을 흥행 계보를 이어 더 유쾌하고 신선한 이야기와 연기로 올봄 관객을 찾을 전망이다.
앞서 '조선 명탐정' 시리즈에서는 김명민과 오달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는 차태현과 오지호, '해적'에서는 김남길과 유해진이 차진 브로맨스와 찰떡 콤비 플레이를 선보인바. '임금님의 사건수첩'에서는 이선균과 안재홍이라는 독특한 조합이 만나 역대급 브로 콤비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01년 뮤지컬 '록키호러쇼'로 데뷔한 이후 16년 만에 첫 사극 장르에 도전한 이선균은 "우리 외가가 전주 이 씨고 나는 경주 이 씨다. 안타깝게 왕의 자손은 아니다. 허세도 있고 많은 재주가 있는 왕이지만 궁궐보다 궁 궐 밖의 이야기에 호기심을 갖는 인물이다"며 "그동안 사극이라는 장르를 해보고 싶었지만 계속 미루게 됐다. 미루다보니 숙제가 됐던 것 같아 도전해보고 싶었다. 특히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시나리오가 너무 매력적이었다. 그래서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통의 전통 사극과 달리 우리는 코미디가 조합을 이뤄야 했다. 재미를 살리기 위해 안재홍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처음으로 입어본 곤룡포가 굉장히 불편하기도 했다. 보필해주는 스태프가 많은데, 알고보니 나를 보필하는게 아니라 곤룡포를 보필하는 스태프였다. 대사를 신경써야 하는데 옷 구김 같은 것들을 신경쓰느라 애를 먹었다"고 고백했다.
이선균과 환상의 케미스트리를 선보일 안재홍은 "장원급제를 한 사관을 연기했다. 가끔 천재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캐릭터로 신선하고 재미있는 역할이라 선택하게 됐다"며 "나 역시 이선균 선배처럼 관복을 처음 입었는데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고 밝혔다.
이선균과 안재홍은 '로얄 꿀케미'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임금님의 사건수첩'에서 완벽한 케미스트리를 선보였다는 후문. 이선균은 "안재홍은 '애인같은 파트너'다. 전라도에서 촬영을 이어갔는데 함께 맛집을 찾아 다니고 쉬는 날에는 전주 한옥마을을 같이 여행을 하기도 했다. 그때 처음으로 셀카봉을 사 함께 셀카를 찍었다"고 밝혔다. "안재홍은 데뷔 전부터 알고 있었던 친구였다. 안재홍에게 작품 제안이 들어갔다고 들었을 때 직접 안재홍에게 전화해서 함께 하자고 부탁하기도 했다. 함께 하자고 했는데 생각보다 결정을 늦게 해서 '이 녀석이 미쳤구나!'라고 괴씸한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폭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안재홍은 "연상의 애인을 만난 것처럼 경험이 많고 배려를 많이 받은, 배울점이 많은 파트너였다"며 "이선균 선배는 내가 연기자가 되기 전 영화 스태프를 할 때부터 잘 챙겨준 선배였다. 직접 작품 제안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는데 당시 tvN '꽃보다 청춘' 촬영 때문에 아프리카에 가게 돼 바로 연락을 못드렸다"고 땀을 흘렸다.
그야말로 애인처럼 애틋했던 두 사람. 서로에 대한 극찬이 멈추지 않았다. 이선균은 "안재홍이 이 역할을 했을 때 다른 배우를 생각할 수 없듯이 이번 작품도 대체불가했다. 100% 안재홍의 이서였다. 안재홍이 아니면 의미가 없었다"며 "음식으로 표현하자면 만두다. 안재홍은 만두처럼 겉은 꾸밈이 없어도 연기는 꽉 차있는 배우다. 담백하고 맛깔나게 표현하고 자극적이지 않지만 먹고 싶게 맛나는 만두같다. 또한 아무리봐도 질리지도 않는다. 투박하지만 좋고 꾸미지 않지만 친근한 그런 배우다"며 "나를 가장 웃게해준 파트너였다. 한동안 연기하다가 안재홍의 얼굴을 못보겠더라. 쳐다만봐도 안재홍의 긍정 에너지가 느껴져서 힘들었다. 안재홍이 아무것도 안해도 그 에너지가 느껴지지 않나? 연기할 때 NG를 많이 냈다"고 엄지를 추켜세웠다.
이에 질세라 안재홍은 이선균에 대해 "다시 평해야 할 것 같다. 나는 시나리오에서 인물이 튀어나온 것 같았다. 예종이 굉장히 입체적인 인물이었는데 이선균 선배가 완벽히 해냈다. 음식으로 표현하면 수육같은 선배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수육이고 어떻게 곁들여 먹어도 맛있지 않나? 굉장히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졌고 몸에도 좋다. 굉장한 배우다"고 애정을 과시했다.
그야말로 로맨스물을 방불케한 '임금님의 사건수첩'. 꿀 떨어지는 조합을 완성한 문현성 감독은 "제작자와 캐스팅 조합을 하다가 이선균과 안재홍 이야기가 나왔을 때 많이 놀랐다. 우리끼리 한 이야긴데 우리가 스스로 놀란 상황이었다. 우리가 생각해도 너무 신선한 조합이었고 주변 반응도 뜨거웠다. 캐스팅까지 성사되니 너무 기분 좋은 행운이었다"고 자신했다.
한편,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이선균, 안재홍, 김희원, 주진모, 장영남 등이 가세했고 '코리아'를 연출한 문현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4월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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