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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언더파이어2', 우려 씻기 위해선 결국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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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온라인게임의 새 지평을 열겠다!"

7년간의 개발 기간을 거친 블루사이드의 온라인 전략 RPG '킹덤언더파이어2'(이하 KUF2)가 이달 초 중국에서 성공적인 소프트 런칭에 돌입했다.

'KUF2'는 여러가지 면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우선 국내 게임 사상 최대라 할 수 있는 850억원이 투자됐다. 2010년부터 시작해 7년간 개발한 것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기록이지만, 'KUF' 시리즈를 X박스360에 이어 온라인게임과 PS4 버전 등으로 플랫폼을 확장해온 한국의 대표 개발자 이상윤 블루사이드 사장 겸 프로듀서의 작품이기에 더욱 그렇다. 중국이 '사드 보복'의 일환으로 한국 신규 게임의 중국 내 퍼블리싱을 막아선 교묘한 시기에 시작된 중국 서비스라는 점 역시 관심거리다. 더불어 지난달 말 상당한 적자 규모를 가진 블루사이드가 음향기기 전문업체이자 코스닥 상장사인 삼본정밀전자를 인수, 사실상 우회상장을 한 상태이기에 그 배경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함께 커지고 있다.

블루사이드는 지난 14일 이를 설명하기 위해 간담회를 가졌다. 일종의 '프리오픈' 형식으로 지난 2일 중국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출시 후 열흘이 넘은 시점에도 40%가 넘는 잔존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매출을 가늠하는 PU(구매전환률)은 17.2%로 꾸준한 구매 곡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저간 경쟁이 고조되는 주말 길드전쟁 시간에 맞춰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밝혔다.

초반 반응은 상당히 괜찮은 편이지만, 1만5000여명만을 상대로 하는 프리오픈이기에 전반적인 시장의 평가라 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 블루사이드는 5월쯤 중국 전역에 서비스를 하는 '그랜드 오픈'을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또 올 2분기에는 대만, 그리고 3분기에는 러시아로 상용화 서비스를 넓히며 올해 연말에는 PS4 버전의 비공개 테스트(CBT)를 실시할 예정이다.

간담회에 앞서 만난 이상윤 프로듀서는 "오랜 준비기간동안 엄청난 양의 콘텐츠를 준비했고, 중국 그랜드 오픈에 맞춰 공개한다"며 "중국과 같이 인프라가 한국에 비해 떨어지는 국가에서 문제없이 돌아가도록 최적화 작업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KUF' 시리즈는 이미 콘솔게임을 통해 글로벌에서 인정을 받은 게임이다. 중국뿐 아니라 글로벌에서 성공할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 지난 2004년 X박스360 버전으로 출시됐던 '킹덤언더파이어'는 글로벌에서 40만개를 판매하며 게임성을 입증한 바 있다. 하지만 'KUF2'의 개발 기간이 길어지면서 기대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국내 퍼블리셔인 NHN엔터테인먼트가 온라인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정리하면서 자본 투자가 사실상 끊겼고, 이런저런 이유가 겹치면서 게임이 과연 출시될 수 있냐는 의혹도 커졌다. 이에 대해 이 프로듀서는 "2014년 이후 투자금만 1400억원이 넘을 정도였다. 마지막 개발 단계에서 자본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래도 좋은 파트너들을 만나 결국 출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블루사이드는 이날 향후 사업방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킹덤언더파이어' IP를 활용한 '워로드', '컨셉션', '고스트' 등 3종의 모바일게임을 올해와 내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 가운데 '고스트'의 경우 넷마블에서 개발한 '레이븐'의 핵심 인력들이 대부분 합류해 개발중이라 기대작으로 꼽힌다.

더불어 직접 개발해 활용하고 있는 '블루사이드 엔진'을 향후 다른 게임사에 판매하는 사업화를 본격 실시하고, VR(가상현실) 플랫폼 구축과 퍼블리싱, 그리고 VR게임 개발 등 VR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이밖에 헤드셋 제조와 홍채인식기술을 가진 삼본정밀전자의 하드웨어 제조기술을 접목하는 한편 삼본정밀전자에 게임 퍼블리싱을 전담시키고 블루사이드는 게임개발에 전념하는 이원화도 실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상윤 프로듀서는 "적자 회사가 흑자 상장사를 인수하는 등 시장에서 우려가 많은 것은 잘 알고 있다"며 "결국 핵심은 'KUF2'에 달려있다고 본다. 중국에서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실시하면서 큰 인기를 모은다면 우려는 기대로 바뀔 것이다. 향후 블루사이드와 'KUF2'의 행보를 지켜봐달라"고 말했다.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