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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변신 '80년대 에로퀸' 선우일란, "국민분노, 대신 맞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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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이 얼마나 억울하겠어요? 제가 대신 맞겠습니다."

오는 24일 대학로 가든씨어터에서 개막하는 연극 '비선실세 순실이'(작, 연출 강철웅)에서 주인공 '최순실' 역을 맡은 배우 선우일란은 많은 연습 탓에 목이 쉬어 있었다.

20일 같은 곳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선우일란은 "30년간 예쁜 역, 착한 역만 하다 최순실처럼 강하고 무섭고 독한 캐릭터를 내가 소화할 수 있을까 걱정돼 처음 제의를 받고는 망설였다"면서 "하지만 동료들과 함께 촛불집회에 몇 번 나가면서 억울함과 분통이 터졌다. 나 하나 망가져서 국민들이 통쾌함을 느꼈으면 하는 마음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선우일란은 '왕년의 톱스타'다. 1980년대 영화 '산딸기 2'로 데뷔해 '돌아이 3', '달빛 타는 여자' 등 2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한 중견배우다. 특히 섹시한 외모와 매력으로 안소영 오수비 등과 더불어 1980년대 성인 영화의 톱스타로 군림했다.

선우일란은 "연극이 처음이라 연습을 열심히 하다 보니 목이 좀 쉬었다"며 "동료 배우들의 연기 열정에 많이 놀라고,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며칠 전엔 연습을 너무 열심히 하다 눈을 다쳐 수술을 받기도 했다. 이 때문에 선우일란은 4월부터 무대에 설 예정이다.

예술집단 참이 제작한 연극 '비선실세 순실이'는 지난해부터 온 나라를 뒤흔든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일찌감치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