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재판에서 또다시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김동성의 이름이 나왔다.
최순실 씨와 장시호 씨는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김동성이 삼성 등에 후원금을 강요해 22억원을 받은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설립 과정에 관여했다고 밝혔다.
이날 최 씨는 장 씨 측 변호인이 '김동성이 동계올림과 관련해 재능기부를 하고 싶다는 취지에 공감해 영재센터 설립에 도움을 준 것이냐'는 질문에 "(김동성이) 영재센터 이야기를 하진 않았지만 그런 걸하고 싶다고 해 동의했다"고 답했다.
또 최 씨는 '김동성에게 거처를 내줬는냐'고 묻자 "(김동성이) 갈 데가 없어 차에서 자는데 우리 집에 와도 되느냐고 장시호가 이야기해 오라고 한 적이 있다"고 했으며, '김동성에게 용돈을 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앞서 장 씨는 지난 10일 재판에서 자신을 통해 알게 된 김동성이 영재센터 설립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장 씨는 "지난 2015년 1월 김 씨가 저를 찾아와 교제를 한 게 사실"이라며, "당시 (이혼을 고려하던) 김 씨는 살던 집에서 짐을 싸서 나와 오갈 데가 없어 이모(최 씨) 집에서 머물며 같이 살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모 집에서 한 달 동안 (영재센터 설립을 같이) 계획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주장은 지난달 17일 공판에서 영재센터 전무이사이자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였던 이규혁의 증언과 같은 내용이다.
이규혁은 "2015년 장 씨와 김동성이 남녀 관계로 만나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아이디어를 내고 연락이 왔다"며 "둘 관계가 안 좋아져 (장 씨가) 빙상 관련 도움을 중학교 선배인 내게 요청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김동성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규혁을 겨냥한 듯 "실검에 오르락내리락. 잘살고 있는데 (왜 이러냐)"며 "그냥 카더라 식으로 막 나불대는구나"라는 글을 남겼다. 또 "가족들이 받을 상처에 미안한 마음뿐이네"라고 전했다.
아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사진을 올린 김동성은 "가족만은 건들지 마라"는 해시태그를 함께 덧붙이기도 했다.
또 김동성은 영재센터와 자신의 이름이 거론될 당시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규혁(영재센터 이사) 자리는 원래 자기가 먼저 제안 받았으나 의심스러워 거절한 자리"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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