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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선 감독 "어머니의 고향에서 한국을 대표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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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 돋을 만큼 특별한 경험입니다."

백지선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감독은 영어가 익숙하다. 원어민처럼 유창하게 구사한다. 출생은 서울이지만 미국과 캐나다, 영국서 보낸 세월이 길다.

백 감독은 19일 강릉아이스하키센터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평가전 2차전(2대5 패) 종료 후 "선수들이 잘 해줬다. 러시아는 정말 강팀이다. 배울 게 많았다"며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다. 앞으로도 강팀들과의 대결을 통해 전력을 키우겠다"고 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메달 획득을 위한 모의고사를 치른 백지선호. 소득이 있었다. 가능성을 봤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랭킹 2위 러시아를 상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한국은 23위다.

피지컬과 기술, 선수 개인 능력에서 밀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백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끈질기게 싸웠다. 1차전에선 3대4로 접전 끝 패하며 러시아에 충격을 선사했다. 2차전에서도 분투를 펼쳤지만, 기량 차이를 극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백 감독은 "높은 수준의 팀과의 대결은 언제나 팀에 도움이 된다. 올림픽을 위해 선수들과 매일매일 최선을 다 해 훈련을 하고 있으니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강릉에서 치러진 러시아 2연전은 백 감독에게도 큰 의미가 있었다. 모친이 강릉 출신이다. 백 감독은 은 "어머니의 고향에서 한국을 대표에 경기를 한다는 게 소름 돋을 만큼 놀라운 일"이라며 "정말 특별한 감정이다. 내 스스로가 자랑스럽다"며 웃었다.

평가전 종료 후 해산한 백지선호는 4월초 재소집된다. 다음달 22일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열리는 2017년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A 대회에 출전한다. 목표는 사상 최초 월드챔피언십 승격이다. 카자흐스탄(16위), 오스트리아(17위), 헝가리(19위), 폴란드(20위), 우크라이나(22위)와 자웅을 겨뤄 2위 이내에 들어야 한다.

강릉=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