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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아이유의 성장통, 이제 아픈만큼 성숙해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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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아이유가 가수로 돌아온다. 가수에서 싱어송라이터, 이제 프로듀서로 영역을 넓힌 만큼, 그 이상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한 차례 뼈아픈 성장통을 겪은 그가 대중에 인정받을 수 있을까.

미니 4집 '챗 셔'는 프로듀서 아이유를 재발견했다는 의미에서 흥미로운 앨범이다. 이미 싱어송라이팅 능력과 더불어 서태지 김창완 등 선배 뮤지션들의 워너비 파트너로 세대를 아우른 농익은 감각을 뽐내온 그는 작사 작곡은 물론 무대 연출까지 조율한 프로듀서의 능력을 능숙하게 드러냈다. 하지만 이 앨범으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초반에는 음원 차트 '줄세우기'로 여전히 뜨거운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신곡을 놓고 재해석의 자유, 저급한 콘셉트 등의 상반된 의견이 편 가르듯 쏟아졌다. 아이유는 데뷔 이래 가장 큰 풍파를 감내해야 했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생애 처음으로 프로듀싱한 앨범이라서 더욱 아팠다. 아이유 역시 이 앨범을 "아픈 손가락"이라 했다.

자신의 생각과 감성을 직접 노래로 표현하는 싱어송라이터와 전체 큰 그림을 두고 작업하는 프로듀서의 능력은 차별화된 영역이다. 프로듀서는 본인의 약점은 가리고 장점을 충분히 살려내야 하는, 전체그림을 그릴 줄 아는 능력을 요구받는다. 지난 앨범은 아이유가 자신의 모습을 구석구석 투영해 만들었다고 밝힌 음반이었다.

이미 가수로 정점에 선 아이유은 이번 앨범으로 프로듀싱 능력을 재검증받는다. 신보의 키워드도 '음악성'과 '실험성'이다. 소속사 측은 "특유의 서정성에 실험적 시도를 더한 웰메이드 음반"이라고 새 앨범을 소개했다. 그 시작은 오는 24일 선공개곡이다. 이를 시작으로 5주에 걸쳐 '프리 릴리즈'(PRE-RELEASE)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새 앨범 속 콘셉트를 미리 느낄 수 있는 음악과 티저 콘텐츠가 연이어 소개될 예정이다.

가요계에서 아이유의 행보는 독보적이다. 2008년 데뷔한 15세 소녀 아이유는 자신보다 키가 큰 기타를 연주하며 싱어송라이터를 꿈꿨고 유명 뮤지션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작은 체구에서 뿜어 나오는 성숙한 음색과 가창력은 늘 새로운 가능성을 보게 했고 이젠 자신 이상으로 남을 읽어낼 줄 아는 감각도 갖췄다. 차근차근 내실을 다진 덕분에 스스로 가야할 방향 또한 잘 파악하고 있다. 무섭게 성장한 국민 여동생의 좋은 예다.

히트곡을 내고 음원차트 줄세우기를 경험하는 건 이제 크게 중요하지 않다. 소녀가수에서 국민여동생, 싱어송라이터이자 진심어린 스토리텔러로 성장한 아이유가 진짜 자기 노래로 인정받을 때다.

hero1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