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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내부에…신태용호가 짊어진 '두 개의 시한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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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위험한 적은 내부에 도사리고 있다.

15일 수원 아트리움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조 편성이 진행됐다. "최약체 바누아투와 한 조가 됐으면…" 했던 신태용 U-20 대표팀 감독의 바람은 물거품이 됐다.

개최국 한국은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기니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그야말로 '죽음의 조'다. 아르헨티나는 FIFA랭킹 1위다. U-20 월드컵 출범 전 열렸던 유스 챔피언십을 포함 총 6회 우승을 차지한 강호 중 강호. 잉글랜드는 FIFA랭킹 14위다. 세계 최강 프로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 유스에서 육성된 선수들이 즐비하다. 격이 다른 기본기를 자랑한다. 아프리카의 '복병' 기니까지 합류했다.

험난한 조 편성이다. 그러나 한국은 국제대회에서 숱한 위기를 이겨냈다. 2015년 칠레 U-17 월드컵 당시 최진철 감독이 이끌었던 U-17 대표팀은 브라질과 기니를 모두 1대0으로 제압하고 잉글랜드와 0대0으로 비기면서 조 1위로 16강에 오른 기억이 있다.

죽음의 조 편성보다 위험한 '시한폭탄'은 신태용호 안에 있다. 부족한 소속팀 출전과 아프리카 팀에 대한 경험 부족이다.

신 감독은 지난해 12월 제주 서귀포, 올해 1월 포르투갈 전지훈련을 통해 옥석을 가렸다. 16일 발표된 4개국 초청대회 명단 총 27명 중 프로팀 소속 선수는 11명이다. 하지만 그 중 꾸준히 출전하는 선수는 한찬희(전남) 강윤성(대전) 뿐이다.

'핵심 열쇠'로 꼽히는 백승호(바르셀로나B)는 포르투갈 전지훈련 당시 소속팀 출전 시간 부족으로 인한 체력 저하 문제를 노출했다. 백승호는 스페인 3부 리그 격인 세군다B 1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다. 그마저도 시간으로 따지면 16분에 불과하다.

백승호만의 문제가 아니다. 신 감독은 "선수들 대부분이 소속팀 출전이 적다. 체력과 경기 감각이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했다.

제거해야 할 뇌관은 한 개 더 있다. 아프리카 팀에 대한 생소함이다. 신태용호는 기니와 대회 첫 경기를 치른다. 신 감독은 "어느 대회든 가장 중요한 건 첫 경기"라며 기니전을 분수령으로 꼽았다.

그러나 해당 연령대 선수들의 아프리카 상대 경험이 부족하다. 2015년 1월부터 현재까지 20세 이하 대표팀은 유럽 국가와 11경기를 겨뤘다. 아프리카 팀과는 대결은 단 두 차례에 불과하다. 신 감독은 "우리 선수들은 아프리카 팀들과의 경험이 없다. 남은 기간 대비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월드컵 개막까지 남은 시간은 2개월여. 신태용호는 25~30일 치러질 월드컵 테스트이벤트인 4개국 초청대회를 통해 최대한 체력과 감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U-20 월드컵에 참가하는 에콰도르, 잠비아, 온두라스가 출전한다. 대표팀은 19일 소집된다. 이후 강 팀과의 두 차례 평가전을 추진하고 있다. 월드컵 최종 명단은 5월 3일 발표 예정이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