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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남' 백일섭 '졸혼' 뒤 본가 방문 '문밖서 손자 만남' 애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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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졸혼남(결혼을 졸업한 남자)' 백일섭이 집을 나온 지 1년반만에 자신의 집을 찾아갔다.

15일 방송한 KBS2 예능 프로그램 '살림남'에서는 졸혼 후 단촐한 생활을 하며 과거의 불효와 아내에 섬세하지 못했던 자신을 탓하며 단촐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백일섭의 일상이 전파됐다.

백일섭은 홀로 아침 겸 점심을 차리다 "어머니가 보시면 너 왜 그러고 사냐?"며 "지금 내 모습 보시면 한탄 하실 것 같다"고 씁쓸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단출한 반찬으로 대충 끼니를 때우며 "어머니가 해주신 갈치찌개 맛을 잊을 수 없다"며 "옛날에 어머니와 아내가 고부갈등을 겪을 때 술먹고 너무 심한 말을 했다. 그 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내가 불효한 탓에 지금 이러고 혼자 사나보다. 죗값을 지금 받고 있는 것 같다"며 졸혼 후 쓸쓸한 심정을 고백했다.

이날 백일섭은 "지금까지 가족들의 기념일을 한 번도 챙긴 적 없었다"며 3월 14일 화이트데이를 맞이해 생애 처음으로 가족들에게 선물할 사탕을 준비했다.

그는 "기념일을 단 한 번도 챙긴 적이 없었던 것 같다"며 용기 내어 본가를 찾았다. 그가 말한 본가는 바로 아내가 살고 있는 집.

백일섭은 어색하고 긴장한 내색을 감추지 못하고 대문 앞에서 차마 들어가지 못하는 모습. 결국 백일섭은 초인종을 못누르고 문 앞에서 아들을 불러내 조용히 사탕봉지를 건넸다.

백일섭은 "졸혼 후 오늘이 이 집을 찾는 두번째"라며 "들어가기는 너무 낯설다"고 말하며 밖에서 아들과 함께 손자들을 기다렸다.

그는 과거 스케줄에 바빠서 자식들 입학 졸업도 챙기지 못했던 과거를 회상했다. 아들은 "한번도 아버지가 제 입학 졸업식 때 못오셨는데 한번 딱 오셨을 때도 스케줄 때문에 바로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ly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