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협(26·부산) 이재성(25·전북) 권창훈(23·디종·프랑스). 이 세명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독일) 체제에서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합류했다는 사실이다.
무명에 가까웠던 이정협은 2015년 호주아시안컵에 깜짝 발탁, 2골-1도움을 기록하며 한국의 준우승에 힘을 보탰다. 당시 군인 신분이던 이정협은 '군데렐라'(군인+신데렐라)라는 별칭을 얻었을 정도였다. 이재성과 권창훈은 K리그에서의 활약을 인정받아 대표팀에 합류했다. 둘은 2015년 동아시안컵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한국에 7년 만의 우승컵을 선물했고, 어느덧 슈틸리케호 '단골손님'으로 자리 잡았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 7차전에 나서는 슈틸리케 감독이 또 한 번 '새 얼굴'을 발탁했다. 23일 중국, 28일 시리아와 연달아 맞붙는 슈틸리케 감독은 '전남의 미래' 허용준(24·전남)을 깜짝 선발했다. 프로 2년차 신인 허용준은 19세 이하(U-19), 20세 이하(U-20) 대표팀 경험은 있지만, 성인 대표팀에 뽑힌 적은 없다. 처음으로 A대표팀에 합류한 것이다. 과연 어떤 점이 슈틸리케 감독의 마음을 흔들었을까.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시즌부터 지켜봤던 선수"라며 "볼을 가지고 있을 때 플레이가 인상적"이라고 선발 배경을 밝혔다.
말 그대로다. 허용준은 물론이고 그동안 이정협 이재성 등 그동안 슈틸리케 감독이 '새 얼굴'로 뽑은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한다. 이정협은 적극적인 움직임과 적절한 위치 선정에 연계플레이에서의 강점을 묶어 슈틸리케 감독의 신임을 얻었다. 이재성 역시 활발한 움직임에 섀도스트라이커와 왼쪽 윙어까지 볼 수 있는 멀티플레이 능력으로 대표팀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권창훈도 영리한 플레이와 활동량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슈틸리케호의 새 얼굴 허용준도 활동량 만큼은 부족함이 없다. 노상래 전남 감독은 "허용준은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한다"고 평가했다.
슈틸리케호 새내기 허용준. 그가 과연 장점인 활발한 움직임을 앞세워 슈틸리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까. 이정협을 비롯해 이용재(26·교토상가) 김승대(26·옌볜) 이종호(25·울산) 등은 슈틸리케 감독 체제 아래서 A매치 데뷔전-데뷔골을 터뜨리며 활약한 바 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