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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정경호 "제주도 촬영 4개월, 편의점 술 '미씽나인' 팀이 동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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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배우 정경호가 '미씽나인' 팀에 대한 애정과 아쉬운 시청률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9일 종영한 MBC '미씽나인'(연출 최병길, 극본 손황원)에서 인기 밴드의 리더로 한때 가장 잘나가는 톱스타였지만 티 ㅁ해체 후 한 물간 생계현 연예인으로 전락한 서준오를 연기한 정경호. 그는 13일 오후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미씽나인'과 관련된 에피소드 및 작품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지난 1월 18일 첫 방송을 시작한 '미씽나인'은 시청률 6.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쟁쟁한 경쟁작들 사이에서 무난하게 스타트를 끊었다. 극 초반 비행기 추락사고와 무인도 고립기라는 신선한 소재로 주목을 받으며 호평도 이끌어냈다. 하지만 극이 회가 거듭할수록 답답한 전개와 산으로 가는 내용으로 외면을 받기 시작하며 시청률이 급감했다. 최저 시청률은 3.6%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서 정경호의 연기력은 그 어느 때보다 빛났다. 정경호는 과거 음주운전 사거로 물의를 빚고 대중에 대한 호감도가 바닥에 떨어지고 심지어 무인도에 고립된 이후에도 거만한 자세를 버리지 못하는 안하무인 서준오라는 캐릭터를 코믹하고 생생하게 그려냈다. 능청스러운 표정부터 특정 사건에 대한 패러디까지 다채로운 코믹연기를 펼쳤다.

이 뿐만이 아니다. 살인마 최태호(최태준)을 추락시킨 사람이 본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절망하는 모습, 믿고 싶지 않은 현실에 분노하는 모습, 여기에 라봉희(백진희)와의 코믹 달달한 로맨스까지 펼치며 팔색조 모습을 보여줬다.이날 인터뷰에서 정경호는 유난히 '미씽나인' 팀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 어느 촬영장 보다 스태프 및 배우들의 사이가 끈끈했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거의 80명 되는 스태프, 배우들 모두 정말 사이가 좋았어요. 지방에서 4개월 정도를 함께 지내면서 촬영하다보니까 정도 들도 친해질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또래 배우들 뿐만 아니라 선배님들 스태프들까지 정말 다 친해서 서로 헤어지기 싫어했어요. 아무래도 우리 촬영장이 다른 촬영장보다 더 고생스러웠기 때문에 서로 더 친해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제주도 촬영장에서 뒹굴고 물에 빠지고 함께 고생했고 숙소도 같이 썼으니까요."

이어 정경호는 '미씽나인' 팀의 회식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제주도 촬영 내내 매일같이 회식을 즐겼다는 '미씽나인'팀. 그는 그때를 떠올리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매일 회식했죠. 제주도는 오후 여덟시 이후에는 연 가게가 없어요. 그래서 편의점에서 술을 사서 마셨죠. 나중에는 그 편의점이 술이 없더라고요. 저희가 다 마셔서.(웃음)촬영 끝나고 새벽까지 쫑파티하고나서도 다음날 9시에 모여서 다같이 양평 놀러라고 그랬어요."

이어 정경호는 유난히 행복했던 촬영장이었기 때문에 아쉬운 시청률이었지만 작품에 대한 후회는 없다고 전했다. 물론 시청률 까지 좋았다면 더 좋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씽나인'은 그에게 있어 절대 잊지 못할 작품이 될 것이라 힘줘 말했다."물론 성적까지 좋았다면 더할 나위 없었겠죠. 모든 사람들이 고생했고 최선을 다했는데 시청률이 좋지 않아 물론 아쉽기도 했죠. 하지만 시청률이 안좋다고 배우들 스태프 모두 기운이 빠져있거나 대충 찍거나 그런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었어요. 오히려 우리의 좋은 기억, 시간을 위해 더 힘내자면서 더욱 '으›X으›X' 했어요. 정말 현장에서 인상쓰는 사람도 한 명도 없어요. 정말 이런 촬영현장을 만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말이에요."

한편, '미씽나인'은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라진 9명의 행방과 숨은 진실을 파헤쳐나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오는 15일부터는 후속작 '자체발광 오피스'가 전파를 탄다.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