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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부상주의보, 그라운드 아직 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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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반 K리그 팀들에 '부상 주의보'가 떨어졌다. 봄이라고 하지만 아직 축구 그라운드은 춥다. 시즌 초반이라 의욕은 넘치지만 아직 선수들의 몸은 충분히 올라왔다고 보기 어렵다. 이럴 때 부상의 위험이 더 높다. 팀 입장에선 시즌 초반 부상자, 특히 주전 선수가 다칠 경우 리그 운영에서 큰 손해를 보게 된다. K리그 처럼 선수층이 두텁지 못한 팀에선 '부상=경기력 저하'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있다.

11일 벌어진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경기에서 굵직한 선수들이 다쳤다.

먼저 2016년 정규리그 MVP 정조국이 10일 FC서울전에서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에 문제가 생겼다. 경기 도중 통증을 소호했고, 스스로 교체 사인을 냈다. 결국 그라운드에 주저앉고 말았다.

정조국은 2라운드 서울전을 준비하는 훈련 때 햄스트링 통증이 찾아왔지만 통증이 사라져 서울전 출전을 강행했다. 그러나 전반 말미쯤 통증이 다시 나타났고, 디에고로 교체됐다.

아직 정조국에 대한 병원 검진 및 소견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통상적으로 정조국의 나이와 부상 부위를 감안할 때 상당 시간 그라운드를 떠날 가능성이 높다. 햄스트링은 완벽하게 치료하지 않을 경우 재발의 위험도가 높다. 정조국이 빠진 강원은 홈에서 서울에 0대1로 졌다.

전북 현대 이승기도 11일 수원 삼성전에서 무릎을 다쳤다. 후반 이승기가 수원 서정진의 태클에 무릎을 잡고 쓰러졌다. 서정진의 고의성을 따지기에 앞서 매우 위험한 장면이었다. 이승기는 이동국으로 교체됐고, 이승기는 타박상인데 추가 검진이 필요한 상황이다. 타박상에 그치면 이승기는 한숨을 돌릴 수 있다. 그러나 인대를 다쳤을 경우 긴 공백이 불가피하다. 전북은 이승기에 앞서 이재성(미드필더)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전북은 수원을 2대0으로 제압했다. 이승기는 전반 35분 이정수(수원)의 태클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유도했고, 그걸 김보경이 차 결승골로 연결했다.

제주 유나이티드도 부상자가 나왔다. 미드필더 마르셀로가 왼발목을 다쳤다. 부상 정도는 경미했다. 그는 11일 울산 현대전에서 전반 42분 부상으로 멘디와 교체됐다. 제주는 마르셀로의 공백을 말끔히 지웠다. 후반 이창민 권순형 안현범의 연속골이 터져 3대0 승리했다. 멘디는 마그노 뿐 아니라 미드필더 권순형 안현범 등과 좋은 호흡을 보였다. 제주가 울산을 3대0으로 완파했다.

그런데 베테랑 중앙 수비수 조용형이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쳐 당분간 경기 출전이 힘들게 됐다. 당장 호주 애들레이드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원정 3차전 출전이 어렵게 됐다.

부상은 '클래식'에만 있는 게 아니다. K리그 챌린지 아산 무궁화(경찰축구단) 수비수 정다훤은 아찔한 부상 위험에 노출됐었다. 그는 11일 FC안양과의 홈 개막전, 전반 20분쯤 공중볼을 다투다 상대 미드필더 쿠아쿠와 머리가 부딪혔다. 정다훤은 공중 충돌 이후 그라운드로 떨어지는 과정에서도 머리에 충격을 입었다.

현장 관계자는 "정다훤이 충돌 직후에는 혀가 말려들어갈 정도로 위험했다고 한다. 다행히 병원으로 빨리 갔고 큰 이상 없이 퇴원했다"고 말했다.

정다훤은 충돌 직후 앰뷸런스에 실려 아산시내 병원으로 후송됐다가 경기 끝나고 돌아왔다.

지난 겨울 연고지를 아산으로 이적한 아산 무궁화는 첫 홈경기에서 4대0 대승을 거뒀다. 정다훤 대신 들어간 공민현이 1골-1도움으로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