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수준의 장애인 스키 선수들이 평창 패럴림픽대회 코스에서 스피드 경쟁에 나선다.
활강과 회전, 대회전, 슈퍼대회전, 슈퍼복합 등 5개 세부종목이 치러지는 '2017 정선 세계장애인알파인스키 월드컵 파이널'이 이날 공식연습을 시작으로 12일부터 18일까지 7일 간 정선 알파인 경기장에서 개최 된다. 선수들의 기능적 능력에 따라 시각장애와 입식, 좌식 등으로 진행되는 이번 대회엔 23개국 230여 명의 선수단이 등록한 가운데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여자 입식부문 최강자이자 현재 모든 종목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마리 보셰(프랑스)를 비롯해 여자 좌식 회전과 대회전 랭킹 1위인 안나 샤펠후버(독일), 남자 활강 시각장애 부문 1위 맥 마코우(캐나다), 2017 패럴림픽 알파인스키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입식 슈퍼복합 우승자인 미첼 굴리(호주) 등이 정선 슬로프를 질주할 예정이다. 한국은 양재림(여·시각장애)과 쌍둥이 시각스키 자매 최사라·최길라, 황민규(남·시각장애), 유인식(남·입식) 등이 출전한다. 특히, 양재림은 현재 전체 세부종목 중 시각장애 부문에서 상위 랭킹을 유지하고 있고, 지난 1월 슬로베니아에서 개최된 월드컵에서 회전 은메달, 대회전 동메달을 획득하는 등 내년 평창 동계패럴림픽에서 메달 레이스가 기대되고 있다.
장애인 알파인 스키는 장애 정도가 다른 선수들이 함께 경기할 수 있도록 해당 장애등급의 핸디캡(Handicap, 소수점 4자리)을 곱한 점수로 최종 순위를 결정한다. 시각장애 선수들은 가이드의 신호를 통해 경기에 참가하며, 일부 선수들은 싱글 스키, 좌식 스키 또는 정형외과 보조기구를 포함, 선수들의 필요에 따라 적합한 장비를 사용한다.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지난해 11월 빅에어 종목을 시작으로 16/17시즌 테스트이벤트의 긴 여정이 어느덧 막바지에 이르렀다. 마지막 테스트이벤트까지 최선을 다해 1년 뒤 평창에서 세계 최고의 무대를 만드는 초석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