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선수단이 40일간의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10일 귀국한다. 지난 1월 31일 호주 시드니를 시작으로 지난 달 25일부터는 일본 미야자키로 자리를 옮겨 전지훈련을 소화했다. 일본에선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 오릭스 버팔로스, 한화 이글스 등을 상대로 3승2패를 기록했다. 소프트뱅크전은 5대6, 오릭스전은 7대13으로 패했지만 한화전은 모두 이겼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9일 "팀이 더욱 단단해졌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해줬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으로 이어지는 '판타스틱 4'를 잇는 5선발까지 마음 속으로 이미 확정했다. 김 감독은 "아직 공개하기는 이르지만 5선발감은 정해놨다"고 했다. 좌완 함덕주, 우완 김명신, 사이드암 박치국 가운데 누가 될지 관심이다. 함덕주와 박치국은 각각 소프트뱅크전과 한화전에서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김명신도 한화전에서 4이닝 1안타 1삼진 1실점(비자책)을 기록하고 승리 투수가 됐다.
김명신과 박치국은 올해 입단한 신인이다. 김 감독은 신인 선수들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며 "이번 전지훈련에서는 여러 신인급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앞으로 팀을 이끌어갈 선수들이 눈에 보이는 것이 큰 성과다"라며 웃었다.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김 감독은 "니퍼트는 모든 스케줄을 일임했다. 시즌 개막에 맞춰 본인의 몸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두산 관계자는 지난 8일 연습경기에 등판한 니퍼트가 2이닝 3실점(1자책)을 기록한 것에 대해 "니퍼트는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중이다. 70% 수준으로 피칭했다"고 설명했다. 보우덴은 8일 한화와 마지막 경기에서 3이닝을 1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오릭스전에서 역전 2점 홈런을 때린 닉 에반스도 꾸준했다.
WBC 1라운드 탈락에 대해 김 감독은 "다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다. 앞으로 더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대표팀에서 다친 양의지와 김재호에 대해선 "김재호는 타박상인 것 같아 곧 회복될 것 같다. 양의지는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부터 몸이 좋지 않았다. 시즌 때까지는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