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혜진 기자] 무대 밖이 더욱 예쁜 수지. 세상에는 수많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있지만, 그간 완벽한 스타 수지의 생활을 제대로 보여주는 창구는 거의 없었다. 무대 위에서나 브라운관 혹은 스크린을 통해 수지의 일부의 모습과 콘셉트가 맞물린 모습들만 슬쩍 관찰해왔을 뿐. 그만큼 대중은 수지의 진짜 모습을 궁금해했고, 집에서 혹은 친구들과 놀 때 수지는 어떤 걸 먹고 무슨 옷을 입는지 알고 싶어 했다. 그런 의문점을 잠시나마 불식시켜 준 건 10부작으로 종영한 딩고뮤직의 웹 리얼리티 '오프 더 레코드, 수지(Off the record, suzy)'다.
수지가 그 속에서 두달여간 보여준 패션들은 평소의 정제된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물론 어떤 옷을 걸쳐도 빛날 수 밖에 없는 미모를 가졌다고는 하지만, 늘 멋지게 차려 입고 입꼬리까지 완벽하게 메이크업 되어있던 평소와는 다른 모습에 새로운 매력이 묻어났고, 팬들은 또 한번 반했다. 심지어 느슨하게 머리를 묶었다거나 후드티셔츠 차림으로 자다 깨어난 퉁퉁 부은 모습은 자연스러움을 넘어 '수지처럼 머리 느슨하게 묶는 법'과 같은 또 하나의 트렌드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중 특히나 빛났던, 수지의 무대 밖 다섯 가지 예쁜 순간을 돌아봤다.
▶첫번째 순간: 펍에서의 수지
수지는 어깨를 드러낸 오프숄더 스타일의 니트 차림으로 첫 모습을 보였다. 평소 무대 위에서도 과감하고 섹시한 스타일의 의상을 선보이지만, 이날은 더욱 자유분방한 느낌이 담긴 '진짜 여자'의 섹시함이 드러났던 순간이다. 보송한 앙고라 소재는 물론 핑크빛 컬러, 그리고 한쪽 어깨가 살짝 더 내려간 니트의 언밸런스한 느낌과 살짝 올려 묶은 헤어스타일은 수지의 자연스러운 미모와 특유의 사랑스러움을 빛내기에 충분했다.
특히 해가 진 저녁, 조그마한 펍에서 진행된 인터뷰라 그런지 살짝 취기 오른 듯한 모습이 실제 누군가를 처음 만난 듯 설레고 떨리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 덕에 드라마 이외에서는 보여진 적 없는 술잔을 들고 있는 수지의 모습은 의외로 자연스러웠고, 호감이었다. 이 순간을 시작으로 수지의 '호감형' 리얼 일상들이 연이어 하나씩 공개됐다.
▶두번째 순간: 집에서의 수지
역시나 가장 궁금한 건 수지가 집에서 홀로 시간을 보낼 때의 모습이다. '오프 더 레코드' 에 등장한 수지는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낸다. 살짝 목이 늘어난 니트, 헐렁한 팬츠, 그리고 하의실종 오버핏 티셔츠 등 그가 홈웨어로 택한 것들은 우리의 일상 속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것들이었다.
특히 그런 의상들은 자연스러운 몸짓과 털털한 느낌의 말투와 더해져 인간미가 넘쳤다. 홀로 살짝 잔에 술을 따라 '혼술'하는 모습이나, 솔로곡이 차트 1위에 진입했을 때 기뻐 날뛰며 잠을 이루지 못하는 모습들은 여느 20대의 소녀들과 다름이 없었다.
▶세번째 순간:친구들과의 수지
수지가 친구들과 시간을 보낼 땐 더욱 '업'된다. 따뜻한 안주가 있는 소맥집이나 노래방에서 그 분위기와 함께 스타일은 더욱 과감해진다. 평소 수지가 실제로 즐겨 입는다는 라이더 재킷에 흔하지만 섹시한 블랙 스키니진, 그리고 다시 돌아온 잇템 링 이어링으로 포인트를 준 모습은 밝았고, 또 매력적이었다.
스타들이 노래방에서 자기 노래를 부를 까 하는 궁금증을 수지는 속 시원히 해결해줬다. 신곡 '행복한 척'을 열창하며 마이크를 손에서 놓지 않는 모습은 좀 예쁜, 그냥 내 친구 같은 모습이었고 시청자들은 또 한번 친근감을 느낄 수 있었다.
▶네번째 순간: 속초 여행
절친과 속초 여행을 떠난 수지다. 추운 날씨였기에 온몸을 꽁꽁 싸맨 모습은 그간의 스트레스를 내려놓은 듯 편안해 보였다. 누구나 입는 '흔템'인 후디, 롱 패딩 그리고 아무렇게나 빙 두른 머플러였지만 깔깔거리는 웃음과 포근함이 어루어져 최고로 예뻐보이는 순간을 만들어냈다.
'오프 더 레코드'를 통해 수지가 선보인 아이템들은 실제 자기 아이템인듯 편안한 것들이 많았다. 시즌이 한참 지난 롱 패딩 점퍼라던지, 2-3만원때의 후드 아이템들은 이것이 진짜 '리얼리티'임을 실감케 했다.
▶다섯번째 순간: 하루의 마무리
수지의 집 가장 조용한 곳에서 자신이 그간 출연했던 작품의 대본들을 하나하나 소개하는 수지는 올 블랙 블라우스로 섹시한 매력을 선보였다. 여기에 평소 즐겨하는 아이템인 초커를 매치했다. 이 차림으로 그간 노력했던 흔적들을 설명하는 수지의 모습은 데뷔 초 미쓰에이의 'good girl bad girl' 속 무대 의상을 떠올리게 했다. 그때의 수지와 지금의 수지의 위치는 많이 달라졌지만, 변하지 않은 미모와 분위기는 여전히 닮아있었다.
수지는 '오프 더 레코드'를 통해 꾸민듯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운 패션을 선보였고 그 반응은 뜨거웠다. 웹 예능이었음에도 불구, 방영 후 포털 사이트에는 수지의 아이템들을 문의하는 글이 빗발쳤고 스타 패션 어플리케이션 셀럽스픽에서도 수지의 게시글은 늘 상위권에 랭크됐다. 이렇게 수지가 데뷔 이래 도전한 첫 리얼리티는 자연스럽게 흐트러진 모습마저 트렌드로 만들어버리는 그의 매력을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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