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후배 몰아주기', 남희석이 소중한 '라디오스타' 출연을 후배를 위해 뛰었다.
지난 8일 MBC '라디오스타'에는 남희석·지상렬·조세호·남창희가 출연했다. 이날의 주인공은 작정한 듯 온몸을 불사른 남창희였지만, 그 뒤에는 남희석이라는 든든한 선배가 있었다.
경력 27년차의 베테랑이지만, '출연 = 화제'라는 공식을 가진 '라디오스타'에서의 분량이 왜 욕심나지 않을까. 하지만 남희석은 "오늘 저는 남창희의 보호자격으로 출연했다"며 시작부터 못을 박았다. 남희석은 또한 "정말 뜰 것 같은데 안 뜨는 것이 최근에 두개가 있다. 하나는 남창희 하나는 한화이글스다"라고 재치있게 말하며 "남창희는 순위를 보자면 광어 급이다. 언젠가 올라올 수 있는 걸 봤다. 올해가 남창희의 해다. 남창희의 모든 것을 바꾸는 계기가 되는 '라디오스타'가 됐으면 한다"며 응원 했다.
직접적인 밀어주기 외에도 방송 내내 특유의 '하회탈 웃음'으로 '리액션 지원'에 나선 선배. 남희석의 배려 때문일까. 남창희는 이날 대선배가 깔아준 멍석 위에서 '제대로' 놀았다. 외모 언급에 남창희는 "없었던 쌍커플이 생겼다. 나이가 들어서 그렇다"고 설명했다. 이에 남희석은 "쌍꺼풀이 생기니까 견자단을 닮았다"고 '미끼'를 던졌고, 남창희는 지체없이 견자단을 흉내 내며 웃음을 안겼다. 이에 김구라도 "남창희의 이런 재기 발랄한 모습 때문에 많은 분들이 포기를 못하는 것"이라고 지원사격했다.
순발력도 일품. 남창희는 "김구라가 '라스'에 나올 것을 자주 권유한다. 근데 안 불러주는데 어떻게 나가냐"며 억울함 토로했다. 이에 김구라는 "남창희를 권유하면 친했던 제작진과 갑자기 어색해진다"고 말하자 남창희는 "제가 무슨 모세에요? 갈라 놓게?"라고 받아 쳐 웃음을 자아냈다.
자신이 유재석, 김구라, 남희석, 홍진경, 박명수 등 5명의 라인을 타고 있다고 밝힌 남창희는 그는 "영화 '화이'를 본적 있냐? 내가 연예계 화이다. 부모가 다섯이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가장 따르는 선배는 역시 남희석. 남창희는 "남희석이 1000번 전화하면 998번 나간다. 한번은 남희석과 함께 아는 지인이 돌아가셨다. 그때 남희석에게 '난 토요일 밤에 문상'이라고 문자가 왔다. 이 문자는 이 시간에 맞춰 오라는 거다. 그래서 미리 계획된 여자친구와의 여행을 취소하고 갔다"고 말해 다시 한번 큰 웃음을 자아냈다.
본인이 튀려고 하기보다 남창희를 위해 소중한 시간을 내어준 선배들과 친구의 정, 그 '황송한' 기회를 놓치지 않은 남창희의 재능으로 인해 더욱 빛났던 '라디오스타'였다.
ssale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