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생각보다 너무 춥네요."
홈 개막을 앞둔 전남이 때 아닌 날씨 변수에 한숨을 쉬고 있다.
전남은 12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상주와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무려 6개월 만에 치르는 홈경기다. 전남은 지난해 9월을 끝으로 홈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팬들에게 양질의 경기력을 선사하기 위해 노후된 잔디를 교체하기로 결정, 지난 시즌 제주와의 33라운드부터는 순천팔마경기장에서 홈경기를 치렀다.
새 잔디와 함께 광양에 돌아온 전남은 그랜드 오프닝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겨우내 새 옷을 입은 잔디는 물론이고 새롭게 바꾼 A보드도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또한 전남은 홈 개막전에 경기장을 찾는 팬들을 위해 냉장고, 세탁기 등 다양한 경품을 준비했다. 경기장 외곽에서는 지역 단체인 광영상공인연합회에서 선착순 5000명에게 무료로 자장면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하프타임에는 한국 최고의 의장대인 해양경찰의장대가 화려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예상치 못한 매서운 날씨가 전남의 발목을 잡고 있다. 최근 광양의 날씨는 오전 1~3도, 오후 10~13도에 머물고 있다. 잔디가 성장하는데 최적의 온도인 20~23도를 훨씬 밑도는 날씨다.
잔디는 경기력에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인 만큼 전남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 결국 전남은 결단을 내렸다. 그라운드를 덮는 대형 방수포를 특수 제작해 잔디 성장에 최적화된 온도를 유지하고 있다. 기온에 따라 대형 방수포를 설치했다 걷는 작업은 손이 많이 가는 일이지만, 조금이라도 더 좋은 잔디 상태를 만들기 위해 번거로움을 감수하고 있다.
전남 관계자는 "잔디 상태에 따라 경기력과 선수들의 안전 문제가 달라진다"며 "조금이라도 더 좋은 잔디 상태로 홈 개막전에 나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