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KBS를 대표한 장수 프로그램 '비타민'이 시청자들에게 이별을 고했다.
지난 2003년 6월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14년 만인 오늘 9일 KBS 2TV '비타민'이 종영됐다.
'비타민'의 장수 MC 이휘재는 "올드한 표현이지만 비타민은 저에게 가족이었다"며 "영원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아쉽지만 영원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시청해주신 시청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함께 MC를 맡았던 배우 김태훈은 "비타민은 저에게 좋은 추억이었다"며 "이곳에 오는 시간이 행복했고 좋은 정보를 얻고 가서 좋았다"고 회상했다.
이날 방송에는 장윤정과 도경완 아나운서 부부가 마지막 게스트로 참여해 솔직 입담을 펼쳤다. 도경완은 "둘째를 갖고 싶지만 아내의 1년 스케줄이 이미 짜 있다"며 "직장스트레스를 드러내면 아내가 '프리하라'고 제안하는데 오히려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거짓말 탐지기 테스트에서 "다음에 태어나도 결혼하겠다"는 질문에 나란히 "안하겠다"고 답해 잉꼬부부(?)의 면모를 드러내 웃음을 유발했다.
'비타민'은 전문가들과 스타 패널 등이 출연해 유용한 의학, 생활 정보 등을 전달하며 시청자들의 사랑 받은 건강 프로그램. 게스트 중에는 이 프로를 통해 조기 치료에 성공하기도 하고, 시청자들에게도 조기 검진, 치료의 중요성을 일깨운 바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생존전쟁 비타민'으로 새단장을 하며 변화를 꾀하면서 '비타민'의 터줏대감 MC인 이휘재의 파트너로 배우 김태훈을 새로 영입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시청률의 벽에 부딪쳐 시즌 종료라는 수순을 맞게 됐다. 이런 '비타민'은 시즌2로 돌아온다는 계획이다.
'비타민'의 후속으로는 파일럿 프로그램들이 대기중이다. 우선 2부작 파일럿 프로그램 '자랑방 손님'이 '비타민' 후속으로 편성됐다. 박명수와 김희철이 MC를 맡아 '보이는 라디오' 콘셉트로 매회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시청자 사연을 제보받는다. 이후 최양락의 '독한 일꾼들'이 2부작 파일럿으로 뒤를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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