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군단' 이스라엘 대표팀이 3전 전승을 거두며 A조 1위로 2라운드에 진출했다.
이스라엘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네덜란드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4대2로 승리했다. 지난 6일 한국을 2대1로 꺾고, 7일 대만을 15대7로 대파했던 이스라엘은 A조 최강 전력으로 꼽히는 네덜란드까지 꺾으며 3승을 챙겼다.
전날(8일) 대만과 저녁 경기를 치른 네덜란드 대표팀은 타격 컨디션이 앞선 경기들에 비해 좋지 않았다. 대만과 9회말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으로 승리를 거둔 네덜란드는 아직 후유증이 남아있는 모습이었다.
반면 하루 휴식을 취한 이스라엘은 경기전 훈련도 간략하게 소화하며 피로도 조절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었다. 2라운드 진출이 확정됐기 때문에 투수 기용도 무리하지 않았다. 한국전에서 선발 등판해 3이닝 3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던 제이슨 마르키스가 네덜란드를 상대로 다시 선발 등판했지만 1이닝(무실점)만 소화하고 물러났다. 제레미 블레이시(⅓이닝)와 조시 자이드(⅔이닝)을 비롯해 총 9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타격은 1회에 벌어둔 점수가 마지막까지 유효했다. 이스라엘은 1회말 공격때 네덜란드 선발 롭 코르만데스를 상대로 3점을 냈다. 네이트 프라이먼, 라이언 라반웨이의 적시타와 잭 보렌스타인의 1타점 땅볼로 선취점을 내 초반부터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네덜란드가 3회와 8회 1점씩 내며 추격했지만, 6회말 보렌스타인의 병살타때 1점을 더 달아난 이스라엘은 마지막 9회 수비도 실점 없이 마무리하며 2점 차 승리를 확정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대회 초반 '이변'의 주인공이다. WBC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고, 국제대회 출전 기록 자체가 거의 없어 세계랭킹 41위 약체로 평가 받았다. 하지만 마이너리거들이 대거 합류한 이스라엘은 생각보다 훨씬 더 강했다. 유대계 조부모, 부모를 둔 이들은 첫 WBC에서 예상을 뒤엎고 선전하고 있다. 특히 메이저리거가 대거 포진한 네덜란드까지 꺾으면서 강력한 4강 진출 후보로 올라섰다.
한편 조1위 이스라엘과 2승1패로 조 2위에 오른 네덜란드는 10일 일본 도쿄로 이동해 12일부터 2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고척=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