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이 8개월만에 실전 마운드에 오른다.
LA 타임스는 9일(이하 한국시각) "류현진이 오는 주말(현지 시각 토요일)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해 2이닝을 던진다'고 전했다. 다저스는 12일 오전 5시5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에인절스를 상대로 홈 시범경기를 치른다. 이날 선발 후보인 류현진과 브록 스튜어트가 마운드에 올라 2이닝씩 던질 계획이다.
류현진의 실전 등판은 지난해 7월 8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이후 8개월여만이다. 2015년 5월 어깨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당시 1년이 넘는 재활을 거쳐 선발로 나섰으나 4⅔이닝 동안 8안타를 맞고 6실점하는 부진을 보였다. 류현진은 며칠 뒤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결국 9월 팔꿈치 괴사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고 다시 재활에 들어갔다.
이번 스프링캠프 들어 류현진은 세 차례 라이브 피칭을 실시했다. 지난달 20일 첫 라이브 피칭에서는 1이닝 동안 삼진 3개를 기록하는 등 좋은 몸상태를 보이며 데이브 로버츠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닷새 뒤인 25일 2이닝 투구로 컨디션을 끌어올린 류현진은 지난 5일 세 번째 라이브 피칭에서도 2이닝 동안 야시엘 푸이그, 프랭클린 구티에레즈 등을 상대로 안정적인 피칭을 펼쳐보였다. 지난 8일 불펜피칭을 실시한 류현진은 9일 캐치볼로 가볍게 몸을 풀고 타격 훈련도 소화했다.
류현진의 이번 실전 등판은 자신의 팀내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들은 류현진이 건강한 모습만 보인다면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로 꼽고 있다. 2013~2014년, 두 시즌 연속 14승을 올린 류현진의 부활을 누구보다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은 로버츠 감독이다. 수술을 받은 어깨와 팔꿈치에 전혀 문제가 없고, 일정 수준의 구속이 나온다면 류현진을 중심으로 5선발 후보들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세 번째 라이브 피칭서 직구 스피드가 85~88마일에서 형성됐다. 당시 100% 전력을 다해 던진 게 아니기 때문에 에인절스전에서는 좀더 빠른 구속을 기대할 수 있다. 류현진은 2년 연속 14승을 거둘 때 직구 평균 스피드가 90~91마일이었다. 구속 뿐만 아니라 투구수도 점검 사항이다. 류현진은 2이닝 동안 30개 정도의 공을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최근 두 차례 라이브 피칭서 2이닝씩 던졌기 때문에 투구수 30개는 별다른 부담이 없다. 또한 세 번째 라이브 피칭서 스스로 "제구가 정말 좋았다"고 한만큼 제구력에도 신경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시범경기에서 아직 실전 등판을 하지 않은 선발 후보는 류현진 밖에 없다. 스카 카즈미어는 지난 7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에서 왼쪽 엉덩이 근육통으로 자진 강판한 뒤 이틀이 지난 이날 불펜피칭을 실시했다. 카즈미어는 한 차례 라이브 피칭을 소화한 뒤 시범경기에 나설 계획이다.
이날 현재 다저스 선발투수들의 시범경기 성적을 보면 컨디션 차이가 확연하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3경기 6이닝 무실점, 리치 힐은 3경기 5이닝 7실점, 마에다 겐타가 2경기 4이닝 3실점, 카즈미어는 2경기 2⅔이닝 2실점, 훌리오 유리아스는 2경기 3이닝 1실점, 브랜든 맥카시는 1경기 2이닝 2실점, 로스 스트리플링은 3경기 4이닝 4실점, 스튜어트는 2경기 3⅓이닝 7실점을 기록중이다. 결국 5선발 경쟁은 카즈미어와 맥카시, 류현진으로 좁혀질 가능성이 높다. 12일 투구 결과가 궁금해진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