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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만수의 무한신뢰, 이대성 노터치 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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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 신뢰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의 이대성에 대한 시선이다.

유 감독은 "당분간 그대로 놔 둘 것이다. 오히려 내가 간섭하는 게 방해가 되는 시기"라고 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의외일 수 있다.

이대성의 움직임은 좀 다르다. 확실한 차이가 있다. 경기 전 몸을 풀 때 가만히 보면 드리블 스킬과 방향전환이 확실히 화려하다. 순간 가속력은 리그 최고 수준이다.

8일 LG전에서 입증했다. 순간적 스피드가 워낙 빨라 예리한 골밑 돌파를 자주 했다.

여기에 포인트가드에서 포워드까지 수비할 수 있는 높이와 운동능력까지 가지고 있다. 유 감독은 "이대성은 얼리 오펜스에 특기가 있다. 수비에서도 김시래부터 기승호까지 일부러 맡겨봤다"고 했다. 이대성 최대 활용법에 대해 점검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약점은 분명히 있다. 상무 입대 전 항상 지적받던 '효율성'이 부족하다. 공을 지나치게 많이 끌고, 볼이 없을 때 움직임이 비효율적이다. "심플하게 농구해야 한다"고 유 감독은 계속 강조하기도 했다.

많이 나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유 감독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이대성에 대해서는 '노 터치'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필리핀 아시아선수권대회, 스페인 농구 월드컵,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국가대표 지휘봉을 잡았던 유 감독은 가장 효율적 플레이를 중시한다.

하나의 일화가 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대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당시 유 감독은 이규섭(삼성 코치) 김성철(전 KGC 코치)에게 2대2 플레이가 아닌, 슈터로서 빈 공간 활용을 집중 주문했다. 2대2 공격옵션은 조성민에게만 허용했다.

이 부분에 대해 이규섭 코치는 "사실 처음에는 불만이 있었다. 나나 성철이 형도 2대2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왜 금지시키셨을까라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계속 생각해 보면 집중도와 효율성 측면에서 유 감독님이 제시한 부분이 맞았다고 생각한다. 팀에 대해 많은 것을 깨달았던 부분"이라고 했다. 2대2 공격 숙련도는 당시 대표팀에서 조성민이 가장 좋았다. 물론 이규섭과 김성철도 할 수 있었다. 그런데, 냉정하게 보면 완성도가 떨어졌다. 오히려 빈 공간을 찾아 움직이는 게 팀 전체를 위해서는 더욱 효율적이었다. 만약 두 선수의 2대2 공격 숙련도가 조성민을 능가했다면 당연히 1옵션을 줬을 것이다. 하지만 조성민과 함께 뛰는 상황에서 동선 자체가 겹칠 수 있다.

이 부분은 선수가 잘하는 것을 더욱 잘하게 하고, 실수할 수 있는 부분의 실수를 줄이는 시도다.

유 감독은 "나도 스스로 반문한다. 내가 지나치게 간섭해서 선수의 발전을 스스로 막고 있는지에 대해"라고 했다. 기본적으로 모자란 부분은 연습에서 보충하고, 실전에서는 잘하는 부분에 집중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런데 선수들 마다 클래스의 차이가 있다. 여기에서 유 감독의 '이대성 무한신뢰'가 나온다.

이대성은 연습벌레다. 상무 전역 직전까지도 농구공을 놓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아킬레스건 통증과 연이은 무릎 통증도 있었지만, 8일 복귀전에서 이대성의 몸상태는 최상이었다.

여기에 운동능력과 자질 자체가 뛰어나다. 리그 최고 수준이다. 유 감독은 "이대성은 상무에서 많이 좋아졌다. 좀 더 효율적 플레이를 한다. 물론,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다. 그런데 현 시점에서 그걸 지적하기 보다는 코트를 휘젓고 다니게 만들어주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대성이 들어오면서 모비스 농구 자체의 시스템이 바뀌고 있다. 그동안 외곽에서 양동근이 절대적인 지휘권을 가지고 있었다면, 이젠 이대성과 양분한다. 두 선수의 기질은 다르다. 양동근은 세트 오펜스의 안정형, 이대성은 다이내믹한 얼리 오펜스의 저돌형이다. 이대성의 행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창원=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