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 말하면 선수들이 알아듣겠죠."
서남원 KGC인삼공사 감독의 질문에 기자회견실이 웃음바다로 변했다.
KGC인삼공사는 7일 오후 5시 인천계양체육관에서 흥국생명과 2016~2017시즌 NH농협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시즌 종료까지 2경기만 남겨둔 상황에서 KGC인삼공사는 봄 배구를 향한 마지막 스퍼트를 내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앞선 28경기에서 14승14패(승점 41점)를 기록했다. 현대건설과 동률이지만 세트득실률에서 밀린 4위다. 흥국생명을 제압할 경우 봄 배구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반면 패하면 봄 배구와는 거리가 멀어진다.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서 감독은 "문명화는 아침에 공을 맞고 눈이 부었지만, 괜찮다. 최수빈도 많이 좋아졌다. 전위에 투입할 수 있을 정도"라고 상황을 전했다.
봄 배구를 두고 겨루는 운명의 경기. 서 감독은 "마음 한 구석에는 이기고 싶은 열망이 있다. 그러나 선수들에게 부담을 주면 오히려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올 시즌 목표대로 잘해왔다. 밝고 재미있는 경기를 했다. 그래도 이 정도 말했으면 선수들이 알아듣지 않겠느냐"며 "우리랑 흥국생명 중 누가 더 떨까요"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인터뷰실을 떠났다.
인천=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