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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12일 시범경기 등판, 일정 늦춰진 속사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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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의 시범경기 첫 등판 일정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부상에서 돌아온 류현진의 정확한 피칭 과정을 파악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LA 타임스의 빌 샤이켄 기자는 7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트윈터에 다저스의 로테이션 순서를 전하며 류현진을 토요일(현지시각) 등판으로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8일 클레이튼 커쇼, 9일 리치 힐, 10일 휴식일, 11일 브랜든 맥카시, 12일 류현진이 선발로 나선다. 12일은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리는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다.

그러나 로버츠 감독은 전날 "류현진의 등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휴식일 이전이 현재의 계획"이라고 했다. 즉 8일 또는 9일 등판할 수 있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하루만에 일정이 바뀐 것이다. 이날도 팀훈련에 앞서 가진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류현진의 등판 날짜를 11일로 밝히기도 했다. LA 타임스도 로버츠 감독의 말을 인용해 '류현진이 11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에 나선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도 헷갈릴 수 밖에 없었다.

류현진은 지난 오프시즌 동안 재활 훈련을 그 어느 때보다 알차게 소화했다. 류현진 스스로 만족감을 나타냈고, 다저스 구단과 로버츠 감독도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그의 모습을 보고는 희망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릭 허니컷 투수코치도 지난 5일 류현진의 라이브 피칭을 지켜본 뒤 "류는 올해 140~150이닝 정도만 던질 수 있다면 상당히 발전적인 행보다. 올해 그 정도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당초 류현진은 이달 초 시범경기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허벅지 통증이 발생해 불펜피칭과 라이브 피칭으로 대체했고, 지금까지는 경과가 좋아 8일 또는 9일 등판도 가능할 것으로 여겨졌다. 로버츠 감독과 다저스 코칭스태프이 그렇게 계획한 것도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다저스 스프링캠프에는 현재 9~10명의 선발투수들이 던지고 있다. 경기수는 한정돼 있고, 컨디션을 체크해야 할 투수들은 많으니 등판 스케줄이 자주 바뀌는 편이다. 마에다 겐타의 경우는 오는 9일 메이저리그 실전 피칭을 대신해 마이너리그 경기 등판이 잡힌 상황이다. 로버츠 감독이 모든 투수들의 피칭 훈련과 등판 일정을 정확히 파악하기도 힘든 것도 사실이다.

류현진의 재기를 바라는 마음은 로버츠 감독을 비롯한 다저스 구단도 절실하다. 그러나 컨디션이 좋지 않아 등판이 늦춰지는 것은 할 수 없다 하더라도 점검받아야 할 주력 투수 부류에서 밀려나는 것은 결코 좋은 분위기는 아니다. CBS스포츠는 이와 관련해 이날 '류현진이 지금까지 부상 때문에 등판이 늦춰지는 것을 보면 그가 개막 로테이션을 비집고 들어갈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는 것 아닌가'라고 논평하기도 했다.

한편, 류현진과 선발 경쟁을 하고 있는 스캇 카즈미어가 엉덩이 통증으로 경기 도중 마운드를 내려갔다. 카즈미어는 이날 솔트리버필즈에서 벌어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2회말 첫 투구를 한 직후 왼쪽 엉덩이 근육이 뻐근하다며 자진 강판했다. 카즈미어는 "몸을 비틀거나 펼 수 없어 좋은 공을 던질 수 없었다. 지금은 정말 기분이 안좋고 실망스럽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날 카즈미어는 1이닝 1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카즈미어는 정밀검진을 받은 뒤 피칭 일정을 다시 조정할 예정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