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믿을 건 감각 뿐이다.
한국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6일 이스라엘과의 첫 경기에서 1대2로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7일 네덜란드와의 일전에서 패한다면, 사실상 서울라운드 예선 탈락 수순을 밟게 된다.
이런 와중에 네덜란드가 조 최강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 대표팀을 더 어렵게 한다. 연습경기에서 본 네덜란드는 생각 이상으로 강했다. 메이저리그 내야수들의 실력이 출중했고, 약점으로 지적받던 투수진도 좋았다. 당장, 선발 릭 밴덴헐크를 어떻게 공략할 것이냐고 묻는다면 의심부터 할 것이다. 이스라엘전 보여준 대표팀 타선의 최악 타격감 때문이다.
결국 기댈 수 있는 건 하나다. 1경기를 먼저 했다는 것 뿐이다. 이스라엘전 첫 경기를 통해 극도의 긴장감을 어느정도 덜었다. 반면, 네덜란드는 이번 대회 첫 경기다. 고척돔에서 두 차례 연습경기를 치렀다지만, 본 대회 경기는 또 다르다. 그 경기가 조 1, 2위를 놓고 다툴 것으로 예상됐던 강호 한국이기에 네덜란드도 긴장을 할 것이다.
패했지만, 어제의 경험을 한국은 유리한 점으로 끌고 나가야 한다. 경기 감각이 부족할 네덜란드를 초반부터 밀어부치는 게 중요하다. 그나마 위안인 건 많은 홈팬들이 한국 대표팀을 응원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하나의 홈 어드밴티지다. 그리고 네덜란드전 후 하루 휴식이 있기에 한국 대표팀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총력을 다해야 한다. 대만전 선발로 내정된 양현종(KIA 타이거즈)까지 등판시킬 각오를 해야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