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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박정민 "'청룡' 신인상 받았지만, 사람들 아직 못 알아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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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박정민(30)이 '청룡영화상' 수상 이후에 대해 "아직 사람들이 못 알아보더라"고 말했다.

영화 '아티스트: 다시 태어나다'(김경원 감독, 영화사 소요 제작)에서 예술을 보는 안목이 탁월한 까칠한 갤러리 대표 재범 역을 맡은 박정민. 그가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2011년 영화 '파수꾼'(윤성현 감독)에서 '베키' 백희준으로 충무로 출사표를 던진 박정민. 이후 '댄싱퀸'(12, 이석훈 감독)에서 뽀글이로, '전설의 주먹'(13, 강우석 감독)에서 임덕규(황정민)의 아역으로 조금씩 존재감을 드러낸 그는 '동주'(16, 이준익 감독)로 인생 최고의 전성기를 맞았다.

윤동주의 고종사촌이면서 평생을 함께한 친구이자 문학 라이벌이었던 송몽규를 연기한 박정민은 농밀하고 세밀한 송몽규의 감정을 진폭 있는 연기력으로 표현해 호평을 받았고 그 결과 '제37회 청룡영화상'에서 데뷔 9년 만에 신인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당시 심사위원 8인과 네티즌투표까지 더해 총 9표를 받은 박정민은 '제37회 청룡영화상' 심사 중 유일하게 '만장일치'를 받은 배우로 눈길을 끌었다.

이렇듯 충무로 최고의 '블루칩'으로 등극한 박정민. 지난 1월 개봉한 '더 킹'(한재림 감독)을 시작으로 '아티스트: 다시 태어나다', 그리고 오는 5월 첫 촬영을 앞둔 '그것만이 내 세상'(최성현 감독)까지 올해 역시 '열일'을 예고하며 팬들의 기대를 자아냈다.

박정민은 "확실히 '동주'를 기점으로 스스로 많이 안정이 된 것 같다. 물론 '청룡영화상' 신인상 덕분인 것도 있다. 슬럼프를 지나고 난 뒤 아무리 생각해도 연기 아니면 할 일이 없는 것 같더라. 재미 붙여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것 같다. 내가 하고 싶은 일 중 가장 오래 하고 있는 일인데 무의식적으로나마 내가 이 분야에 흥미를 느끼고 있는 상태라는걸 알게 됐다"고 답했다.

그는 "슬펌프 극복 후 작품을 접하는 태도에 대해 달리진게 있느냐?"라는 질문에 "아직 잘 모르겠다. 아예 모르겠다까지는 아니지만 확실한건 그래도 일을 계속 하고 싶다는 것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내가 생각했을 때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노력하면 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달라진 것 같다. 사실 옛날 같으면 어림없을 일이다. 감사하고 기분도 좋은데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머쓱하게 웃었다.

박정민은 "나는 내 위치를 잘 알고 있다. 아직도 길거리 지나다니면 나를 몰라보는 사람들이 더 많다. 나는 남들이 알아봐줬으면 싶어 일부러 마스크나 목도리 등을 안하고 활짝 오픈하고 다니는데 못 알아보더라. 이런걸 보면서 더 열심히 해야한다는 자극이 되는 것 같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사람들이 그렇게 알아볼만한 위치는 아직 아니다. 내가 한 영화 중 가장 임팩트 있었던 작품이 '동주'지만 정말 흔히 말해 대중적으로 크게 흥행했다고 말 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지 않나. 아직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누군가의 선택에 의해서 다음이 정해지는 운명이지 않나. 더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아티스트: 다시 태어나다'는 어느 날 눈을 뜨니 세상을 발칵 뒤집은 아티스트로 탄생한 지젤과 또 다른 아티스트 재범의 놀라운 비밀을 다룬 작품이다. 류현경, 박정민, 문종원, 이순재 등이 가세했고 단편 '개구리 찾기' '감독은 말이 없다'를 연출한 김경원 감독의 첫 장편영화 연출작이다. 오는 9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