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전하다 올들어 '반짝' 상승세를 보이던 신규 면세점 업계가 '사드 보복 암초'를 만났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추진에 대한 중국의 보복인 '한국 관광 금지령' 때문에 생존을 위협받게 된 것.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HDC신라면세점은 2015년 12월 개장 이후 처음으로 지난 1, 2월 연속 흑자를 냈다. 영업이익 규모는 1월 1억2500만원(매출 532억원), 2월 10억원(매출 670억원)으로 크진 않지만, 지난해 연간 매출 3975억원, 영업적자 209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흑자 전환은 큰 의미가 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도 개점 9개월 만인 지난 1월 매출 750억원, 영업이익 12억원의 흑자를 달성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하루 최고 매출이 50억원을 넘어서는 등 실적 개선에 속도를 냈다. 한화갤러리아면세점과 두타면세점도 최근 매출 10억원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그러나 사드 보복으로 매출 감소는 물론 일부 면세점은 도산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서울 시내면세점 매출에서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80% 정도로, 이 가운데 단체관광객 비중은 약 60% 수준이다. 신규 면세점들은 특히 중국인 단체 관광객 의존도가 높아 매출 급감 우려가 크다.
한편, 올해 말 현대백화점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 센트럴시티점이 개장하면 서울 시내면세점은 13곳이 된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