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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개막 D-4]③강등 경쟁, '이변'은 일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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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는 2017년 K리그 클래식의 태풍의 눈이다.

4년 만의 승격 후 광폭 행보를 했다. A대표팀 출신 베테랑 이근호를 필두로 지난해 클래식 득점왕, MVP(최수우선수), 베스트11 등 3관왕에 오른 정조국까지 데려왔다. 내로라 하는 K리그 인재들을 쓸어 담으면서 베스트11을 사실상 모두 바꿨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목표로 잡았다. 선수단만 바뀐게 아니다. 구단 자체적으로 '제2의 창단'에 걸맞는 변신을 했다. 지난해 시험대에 올렸던 평창 알펜시아스타디움에서 홈 경기를 치르기로 했고, 예산 200억원 확보를 목표로 잡고 시즌권 판매 및 지역 마케팅에 열을 올렸다. 승격 첫해 잔류를 목표로 하는 다른 팀들과는 '급'이 다른 행보였다. 그들의 ACL 목표가 현실이 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과 함께 '오버페이스'에 대한 우려도 공존했다.

스포츠조선은 '그늘'에 주목했다. 9명의 축구전문기자들이 예상한 올 시즌 강등구도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팀은 강원(4표)이었다. 강원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임대 복귀 및 자유계약(FA), 이적 등으로 20여명의 선수들을 내보냈다. 클래식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을 데려오면서 빈 자리를 채웠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최윤겸 감독 휘하에서 승격 전쟁을 펼쳤던 선수들과의 괴리감은 상당하다. 베스트11이 완전히 바뀌면서 동계 훈련 내내 최 감독의 전술을 입히는데 시간을 할애할 수밖에 없었던 한계가 드러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력을 제대로 쌓지 못한 것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울산에서 체력훈련을 실시했던 강원은 당초 일본으로 건너가 실전 위주의 2차 동계훈련을 할 계획이었지만 부실한 여건을 이유로 이틀 만에 귀국해 연습경기 일정이 꼬였다. 대학 및 중국 슈퍼리그 팀들과 연습경기를 잡으면서 급한 불을 껐지만 최 감독의 구상은 흔들렸다. 일본 전지훈련을 전후해 빚은 촌극 역시 운영에 대한 불안감을 키울 만했다. '폭풍영입, 하지만 조직과 재정은?', '영입은 화려했지만 운영 내실은?' 등의 우려가 제기됐다.

'명가' 포항이 3표를 받으며 뒤를 따른 것도 의외다. '악화되는 재정난, 얇아지는 스쿼드', '벌거숭이 된 명가',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 등 빈약한 전력에 대한 걱정이 이유였다. 지난 시즌 막판 부임한 최순호 감독의 색깔과 포항 특유의 끈끈한 응집력이 발휘된다면 우려는 기우가 될 수도 있다. '제철가 형제' 전남 역시 소극적인 투자가 독이 될 것이라는 예상 속에 1표를 받았다.

극적으로 잔류에 성공한 인천도 가시밭길을 걸을 것으로 예상됐다. 인천은 지난해 팀을 구원했던 이기형 감독이 대행 꼬리표를 뗐지만 알짜배기들이 무더기로 빠져 나갔다. 지난해와 같은 '역전 드라마'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강등 전쟁은 K리그의 숙명이다. 최후의 순간까지 투혼을 발휘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강등 예상

기자=예상팀=이유

정현석=포항=악화되는 재정난, 얇아지는 스쿼드

신보순=강원=폭풍영입, 하지만 조직과 재정은?

최만식=강원=급격한 스쿼드 변화 글쎄…. 축구는 조직이다

김성원=인천=지난해의 극적 잔류, 삼세번은 쉽지 않다

박상경=포항=벌거숭이 된 명가, '청암'이 울고 있다

김진회=전남=투자없이 잔류? 부산 이은 2번째 강등 기업구단 유력

박찬준=강원=부실한 동계훈련, 계획성 없는 영입

김가을=포항=선수 빠져나간 빈자리,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

임정택=강원=영입은 화려했지만 운영 내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