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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리뷰] 유인나 티셔츠에 담긴 뜻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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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엔터스타일팀 최정윤 기자] 의미 있는 레터링 티셔츠를 주목하라.

지난 20일 오후 배우 유인나가 화보 촬영을 위해 출국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화사한 베이지 빛의 트렌치코트로 데일리에 활용하기 좋은 패션을 선보여 화제가 되었는데요. 실용적인 아이템의 조합 속 트렌디한 실루엣 그리고 톡톡 튀는 포인트까지 3박자가 조화를 이룬 유인나의 패션, 한 번쯤 따라 해보고 싶네요.

달콤한 색상의 액세서리도 눈에 띄지만 오늘은 유인나의 레터링 티셔츠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타일이지만 의미를 알고 나면 좀 더 관심이 생길 것 같은데요. 'A wise man will make more opportunities than he finds' 영국의 철학자이자 정치가인 프란시스 베이컨(Francis Bacon)의 유명한 명언, 현명한 자라면 찾아낸 기회보다 더 많은 기회를 만들 것이라는 뜻이 담겨있습니다. 모르고 보면 예쁘고 알고 보면 착한 것이 레터링 티셔츠의 매력이죠.

처음 데님과 함께 노동자 계급을 상징하는 유니폼으로 시작한 티셔츠지만 이제는 레터링이나 그래픽을 통해 현대 시대상을 담아내는 주요 패션 아이템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요. 때때로 황당한 뜻이 담긴 문구를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입어 곤란한 상황도 생기고, '00찜질방'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을 만나는 재미있는 일도 발생합니다. 담긴 뜻만 좋다면 메시지를 전달함과 동시에 스타일리시한 감각을 표현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되겠어요. 마치 걸어 다니는 메신저 같은 기분도 들 수 있고요.

레터링을 활용한 슬로건 티셔츠는 하이 패션에서 좀 더 영향력 있게 보여집니다.

3월 보그 코리아 표지를 장식한 디올의 슬로건 티셔츠가 그 주인공. 디올의 첫 여성 디자이너 마리아 그라지아 치우리는 패션을 통해 'We should all be feminist(우리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한다)'라고 외칩니다.

지난달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반트럼프 여성 행진에 참가한 나탈리 포트만이 페미니스트에 힘을 준 디올 티셔츠를 입고 거리를 활보했다면 가수 리아나 모델 카밀 로우 등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들은 SNS를 통해 인증했죠. 낙태 규제 완화를 반대한 트럼프의 당선과 더불어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도가 다시 한번 증폭되면서 더욱 화제가 된 것입니다.

개인 또는 집단의 의사 표현 더불어 시대적 정체성을 함축적인 문구를 통해 티셔츠에 담는 것. 손쉽게 또 평화적으로 문제 해결에 힘쓰는 캠페인의 모습 중 하나가 아닐까요.

티셔츠는 현대의 가장 보편적이고 대중적인 것인 동시에 이처럼 사회가 가진 문제와 가치를 담을 수 있는 주요한 수단으로도 이용됩니다. 때로는 개성을 드러내고 좋은 뜻의 글귀로 의미를 더하거나, 때때로는 가치관을 표현할 수 있죠. 그렇기에 알고 입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 잊지 마세요

dondante14@sportschosun.com 사진=디올, 조이그라이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