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가정환경으로 인한 편견 등을 딛고 세계 최고의 음악가가 될 수 있었던 인생 스토리를 공개했다.
22일 방송된 JTBC '말하는대로'에서는 리처드 용재 오닐이 출연했다.
이날 용재 오닐은 "어머니가 전쟁 고아였다. 미국으로 입양된 후 열병을 앓았다. 그 후 지적장애인이 됐다. 미혼모 신분으로 나를 키우셨다"면서 "그의 아들로서, 음악가로서 한국에 돌아와 우리의 가족을 찾으려 했다"고 말했다.
용재 오닐은 과거 KBS에서 방영된 '용재 오닐 한국에 오다'에 등장, 많은 이들의 가슴을 적신 바 있다.
그는 "어머니가 입양된 후에 지적 장애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조부모는 그런 어머니를 특수시설로 보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조부모님은 한국인인 어머니를 위해 손수 김치 만드는 법까지 배웠다. 용재 오닐은 그런 할머니의 무한한 사랑에 대해서도 존경을 표했다.
용재 오닐이 넉넉하지 않은 가정환경에서도 음악가의 꿈을 키울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할아버지께서 수백 장의 음반을 가지고 계셨다. 어릴 때 혼자 앉아서 음악을 듣곤 했다"면서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용재 오닐은 "집안 형편이 어려웠다"면서 "그럼에도 저희 조부모님은 제가 성공적인 삶을 살길 바랐다. 제가 음악가가 되면 대학교에 갈 수 있으리라 생각하신 거죠"라고 악기를 잡게 된 계기에 대해 말했다. 그는 바이올린으로 음악을 시작했다고 밝히면서 빌려서 사용한 악기로 음악가의 꿈을 키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신에게만큼은 제일 교육을 선사하고 싶어 했던 할머니의 노력과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명문대학 중의 하나인 줄리아드 음대를 전액 장학금을 받으며 진학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 "4~5세에 선생님의 노래를 듣고 음이 틀리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자신의 재능이 어릴 때부터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용재 오닐은 좋아하는 곡으로 바흐의 곡을 꼽았다. 그는 "바흐의 곡을 들으면 너무 흥분되고 기분이 좋았다"며 즉석에서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을 연주했다.
'많은 사람의 도움 덕에 지금의 자리에 설 수 있다'고 전한 용재 오닐은 "악기를 연주하기 전에 가장 중요한 일은 악기를 튜닝하는 것"이라 밝히며 "사랑으로 저를 자라게 해준 할머니, 할아버지, 어머니를 기억하고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 "사랑을 주며 더 행복한 인생을 연주하고 싶다"는 말로 버스킹을 마무리 한 용재 오닐은 광안대교의 아름다운 야경을 배경 삼아 유희열과 콜라보 연주를 선보여 현장에 있던 시민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tokki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