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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싱글라이더'감독 "공동제작 하정우, 아직 서로 잘몰라 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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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22일 개봉하는 '싱글라이더'는 이병헌 공효진 안소희 등 톱스타들을 대거 캐스팅해 화제를 모았다. '싱글라이더'는 증권회사 지점장으로서 안정된 삶을 살아가던 한 가장이 부실 채권사건 이후 가족을 찾아 호주로 사라지면서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이병헌 공효진 안소희가 주연을 맡았고 '밀정'에 이어 워너브러더스가 한국에서 두 번째로 제작하는 작품이다.

주연을 맡은 이병헌은 투자까지 하고 하정우가 공동제작에 참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어떤 작품이길래'라는 궁금증이 커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메가폰을 잡은 이주영 감독은 담담한 소회를 털어놨다.

제작사 보다 이병헌이 먼저 캐스팅 된 것은 행운에 가까웠다. "이병헌 선배가 출연을 확정하고 난 후에 제작사도 정해졌어요.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상황도 변하고 해서 솔직히 나중에는 '안하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데 이병헌 선배는 작품에 대한 믿음이 정말 강했더라고요. 본인은 제작비에 한계가 있더라고 내가 최선을 다하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하신 것 같아요. 저는 너무 감사하죠. 촬영할 때도 한결같이 집중력이 넘치셔서 존경스러워요."

신인감독들의 시나리오는 받지 않는 배우들도 있는 현실에서 이병헌의 선택은 놀랍다. "배우가 자신감을 가지면 이렇게 작품이 되기도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병헌 선배 같은 배우들이 많으면 충무로에도 좀 더 다양한 작품들이 나오지 않을까요."

공효진은 극중 호주에서 홀로 아들을 키우고 있는 강재훈(이병헌)의 아내 수진 역을 맡았다. "공효진 씨가 호주에서 유학을 했다는 것도 몰랐어요. 더 놀란 것은 영어 대사를 할 때였어요. 리딩할 때도 잘 몰랐는데 실제 촬영에서 대사를 정말 자연스럽게 하는데 정말 놀랍더라고요. 극중 크리스와 대화하는 장면은 분량이 꽤 많은데 발음이 꼬이거나 잊어버리는 것 없이 한번에 갔어요. 후시 녹음에서도 마찬가지고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배우의 능력이라는 게 저런거구나'라고 생각했죠."

물론 첫 작품부터 '거물'급 배우들을 캐스팅 했지만 제작이 쉽지는 않았다. "제작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프리 프로덕션을 한 달 밖에 못했어요. 처음부터 제작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쓴 작품이 아니라서 제작이 결정 됐을 때는 '호주에 가면 어떤 조건이라도 무조건 다 찍고 돌아온다'는 심정으로 촬영했죠. 물론 아쉬운 부분도 있는데요. 똑같은 상황에서 다시 촬영하라고 해도 더 잘하지는 못할 것 같아요."

하정우가 공동제작으로 참여했다는 것도 많이 알려졌다. "제작사 대표를 만나서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는데 그때까지 하정우 선배가 관련된 회사인지 몰랐어요. 나중에 알고보니 지인과 함께 직접 만드신 회사더라고요. 어제 VIP시사회에서도 직접 만났느데 서로 잘 몰라서 아직 어색해요.(웃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