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고의 수문장 다운 활약이었다.
전북 현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제패를 이끌었던 실력은 명불허전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일본 J리그 가시마 앤틀러스로 이적한 권순태는 20일 이바라키현 가시마사커스타디움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ACL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선방쇼를 펼치며 팀의 2대0 완승에 공헌했다.
두 차례 위기가 있었다. 권순태는 전반 33분 정재용의 헤딩슛을 쳐내면서 실점 위기를 넘긴데 이어 후반 20분에는 이종호의 오른발슛을 막아내면서 팀을 위기에서 건졌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니혼TV 해설진은 "활동 반경도 넓고 반사 신경이나 공중볼 처리는 완벽한 수준"이라며 연신 찬사를 보냈다. 일본 축구전문지 사커다이제스트는 '가시마 공격진의 활약도 돋보였지만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권순태가 아니었다면 무실점 승리는 없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권순태는 "개인적으론 아쉬움이 남는다. 홈 경기가 처음이다보니 그라운드 상태를 완전히 파악하지 못했다"며 "(정재용의 헤딩슛이) 골포스트를 맞았지만 위치 선정 실수가 있었다. 좀 더 분발할 필요가 있다"고 자신을 채찍질 했다. 이종호의 슈팅을 막아낸 것을 두고도 "마음 속으로는 어떻게든 막아낸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권순태는 "스스로 부족함을 느끼고 있다. 경기를 치를수록 컨디션을 끌어 올릴 생각"이라며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앞으로도 팀 승리에 공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