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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가와사키 ACL 1차전 관전포인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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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이 명예회복을 향한 첫발을 내딛는다.

22일 오후 7시 일본 가와사키 도도로키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G조 1차전 가와사키 프론탈레와의 원정경기가 출발점이다.

작년 시즌 막판 FA컵 우승으로 반전을 일궜지만 K리그 클래식 그룹B 추락으로 고난을 겪었던 수원은 올해 명가재건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ACL부터 다져놓아야 한다. 3년 연속 ACL 본선 무대에 오른 수원은 2015년 16강이 최고 성적이었다. 2016년에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작년같은 일이 되풀이 돼서는 안된다.

시작이 반이다. 올 시즌 수원의 갈 길을 엿볼 수 있는 가와사키전에는 숨은 관전 포인트가 있어 더욱 흥미롭다.

▶다시 만난 정성룡…그를 넘어라

수원은 가와사키의 대표 수문장 정성룡(32)과 다소 어색한 대결을 해야 한다. 정성룡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수원의 붙박이 골키퍼로 맹활약했다. 2015년 시즌이 끝난 뒤 수원 구단이 몸집 줄이기에 나서면서 정성룡을 계속 안고 갈 수 없어 아쉽게 작별해야 했다. 정성룡은 최근 일본 일왕배에서 무실점으로 결승 진출을 견인하고 계약기간을 1년 연장하는 등 가와사키에서 성공적으로 연착륙하는 중이다. 정성룡이 수원을 적으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수원으로 이적하기 전 포항(2003∼2007년)과 성남(2008∼2010)에서 뛰었다. 당시 수원의 '창'은 정성룡의 '방패' 앞에서 번번이 무뎌졌던 아픈 기억이 있다. 정성룡은 2006년부터 2010시즌까지 수원과 12경기에서 만났는데 평균 0.75실점(총 9실점)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총 142경기에서 평균 1.01실점(총 143실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수원에 유독 강했던 셈이다. 수원은 이번에 정성룡 앞에서 약했던 징크스를 극복해야 한다.

▶서정원표 스리백 본격 시험대

서정원 수원 감독은 올 시즌 전략무기로 스리백을 장착하겠다고 일찌감치 선언했다. 스페인 전지훈련 캠프에서 유럽리그 스타일의 공격형 스리백을 가다듬었다. 서 감독은 "올 시즌 3-4-3 포메이션과 함께 4-2-3-1 카드도 병행할 예정이지만 스리백에 방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공격형 스리백의 출발점 매튜-양상민-조원희와 골키퍼 신화용의 뒷문은 안정감 있는 주전 멤버로 검증받았다. 이제 성공의 열쇠는 앞선이다. 여기서 눈길을 끄는 3총사가 있다. 조나탄 박기동 김민우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모두 ACL을 처음 경험한다. K리그 챌린지를 거쳐 작년 하반기 수원에 입단해 해결사 역할을 제대로 한 조나탄은 올 시즌 더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동계훈련 과정에서 수원의 득점을 거의 도맡다시피하며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였다. 상주 상무에서 일약 스타덤에 올라 수원으로 영입된 박기동은 조나탄을 대신하거나 투톱으로 변화를 시도할 때 강력한 무기가 된다. 프로 8년차에 ACL 무대에 데뷔하는 박기동은 "다른 동료들이 ACL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부러웠다. 내게도 기회가 찾아온 만큼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멀티 플레이어 김민우는 스리백 공격 전개의 핵심인 왼쪽 윙백의 중책을 맡는다. 군입대한 홍 철의 빈자리를 메운다. 수원의 최대 무기인 염기훈의 왼측면 공격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카드다. 아직 최종 완성본은 아니지만 마무리 단계로 접어든 '서정원표 스리백'. 22일 가와사키전은 그 성공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