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트렌드를 움직이는 사람들, 방송·예술·라이프·사이언스·사회경제 등 장르 구분 없이 곳곳에서 트렌드를 창조하는 리더들을 조명합니다. 2017년 스포츠조선 엔터스타일팀 에디터들이 100명의 트렌드를 이끄는 리더들의 인터뷰를 연재합니다. 그 열 아홉번째 주인공은 한국 패션업계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열정 가득한 크리에이터이자 패션인, 한국패션협회 이현학 팀장입니다.
[스포츠조선 전혜진 기자] 시대는 빠르게 변화하고, 많은 것이 달라졌다. 특히 우리의 삶에 가장 가까이 있는 패션과 그 패션을 소비하는 방식은 속도감 있으면서도 더욱 사람들의 마음 가까이에 밀착되는 방식으로 변화했다. IT, 모바일이 기반이 된 제 4차 산업혁명이라는 흐름을 타고 톱스타들이 굳이 입지 않아도, 백화점이 버티고 있지 않아도 누구나 모바일이라는 환경을 통해 모델이 됐고, 디자이너가 됐고 또 마케터가 됐다.
때마침 다시 분 한류 바람을 타고 K패션 업체들 역시 해외로 달려나가고 있는 상황이지만, 실제 이익을 내고 있는 곳은 드물다. 또 그 흐름을 가장 빨리 읽어내야 하는 실제 업체들은 어쩐지 정체되어 보인다. 소비자의 마음과 고객들을 둘러싼 환경이 어떻게 변화해가는지에 몰입하기 보단, 예전의 방식들만 고수하며 어떻게 하면 '샤넬'이 될까 고민하는데 급급하기 때문이다. 전 세계 의류업체들이 마케팅 비용의 50% 이상을 소비자의 마음을 잡는 데 쏟아 붓고 있는 상황이지만, 우리 업체들은 최신 소비자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그런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있는, 진짜 패션인을 만났다. 대학시절 패션 전공을 넘어 십여년을 대기업 디자이너이자 마케터를 거치고, 지금은 커뮤니케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패션협회 크리에이티브 커뮤니케이션 팀장 이현학에 대한 얘기다. 그는 다방면의 패션산업 관련 업무들을 경험하며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 패션의 방향성과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또 행동한다. 어떻게 하면 한국 패션 업계가 글로벌 패션산업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고 오히려 리딩할 수 있을지, 그 상생과 지속가능한 변화를 이끌어 나가도록 매일을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한국 패션협회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소개해주세요.
▶이현학 팀장(이하 이):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빅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이 점점 더 다양해지는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왔습니다. 이러한 테크놀로지가 기폭제가 되어 패션 비즈니스 패러다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죠. 이런 때에 한국 패션계가 그 상황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홍보하고 다양한 전문가들과 소통하고 또 관련 이슈에 관해 토론하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마케팅, 빅데이터의 분석과 추적 역시 관심을 쏟고 있어요.
-십수년을 패션업계에서 뛰어오신 팀장님의 이력 또한 독특한데요. 어떻게 패션을 시작하게 된 건가요.
▶이: 패션이 그냥 너무 좋아서 91학번으로 성균관대 의류학과에 들어갔어요. 군대를 다녀온 후엔 경영학을 부전공하며 패션 머천다이징 공부에 주력했죠. 졸업 후 들어간 LG패션에서는 12년 가까이 상품을 기획하고 생산하고 무작정 발로 뛰었어요. 중간 유통업자를 거치지 않고 해외에 있는 원단사와 직통으로 거래 해 원가를 싸게 하고, 다른 브랜드들과 미팅을 만들어 주며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그땐 사장님이 원가를 더 줄이라고 하면 줄이던 때였어요. 인센티브도 받고 칭찬도 받았죠. 그런데 그렇게 일하던 어느날, 다른 생각이 찾아오더라고요.
-대기업에서 승승장구하다, 그 때 방향성의 변화가 생긴거군요.
▶이: 당시엔 패션을 좋아하니 뭐든 열정적으로 일했어요. 그렇게 정신 없이 일하던 어느 날엔 갑자기 회의가 들더라고요. 해봤자 사장님 주머니만 두둑해질 뿐 진짜 내가 패션 업계에 뭔가 기여하고 있는가 하는 문제요. 이 열정과 아이디어를 더 좋은데 쓸 수 없을까 고민이 들기 시작했고, 그러던 어느 아침에는 눈을 딱 떴는데, 회사 가기가 너무 싫더라고요. 침대에 앉아서 양말을 신는데 눈물이 뚝뚝 날 정도로요. 그때 와이프가 왜 우는지 물었고, 그저 회사가 가기 싫다고 대답하자 "그럼 가지마" 하며 재웠어요. 그 다음 날부터 한국 패션 산업을 위해 열정을 쓸 방법을 찾아 헤맸고 찾다 보니 협회에서 경력자를 모집하는 걸 알게 됐어요. 하필 그날이 경력자를 모집하는 마지막 날이었는데, 그 50명 중 1명이 됐네요.
-한국패션협회를 만나게 된 후, 본격적으로 어떤 일을 시작하게 됐나요.
▶이: 협회는 제게 "뭘 하고싶냐"고 물었고 제가 한 대답은 스마트폰 세미나를 듣게 해달라는 거였어요. 그리곤 이틀 내내 들었어요. 그 결과는 정말 충격이었고, 그 길로 "세상이 정말 이걸로 바뀌겠구나" 깨달았죠. 트렌드를 알고 한발자국 앞서 가는 게 협회이자 나의 역할인데 그러려면 환경이 변화는 방향을 제대로 알고, 다양한 업계 사람들과 소통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저 또한 새로운 걸 받아들이는 걸 두려워하지 않아야겠다 싶었죠. 그래서 사장님이 처음에 "왜 만드냐"고 의아해하기도 했지만, 지금의 '패션넷코리아'를 어플을 만들었어요. 또 일반 기업체와 달리 '퇴근'이 있다는 걸 기회로 삼아 상명대학교에서 석사 수료도 하고 책도 읽고, 또 사람들도 많이 만났어요. 내가 패션이라는 베이스를 가지고 있지만 우리가 맞이하게 될 미래의 패션의 그릇은 더 크다고 생각했고, 그걸 다 담아내고 소통하고 싶었어요.
-본격적으로 여쭤볼게요. 그렇다면 IT와 패션산업은 어떤 관계로 가고 있나요? 서로가 주고받는 영향이 패션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것 같아요.
▶이: IT라고 구분해 얘기하니 따로 떨어진 다른 부분인 것 같지만, 사실 IT와 패션을 구분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해요. 스마트폰이 없었던 시절을 한번 떠올려 보세요. 그땐 지하철에서 음악을 듣거나 포커스신문을 봤지만, 이젠 스마트폰을 쳐다보는 걸로 상황이 바뀌었어요. 그걸 우린 'IT'라고 부르기 보단, 그냥 내 생활이 바뀐 걸로 인식하지 않나요? 즉 IT라는 그런 영역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우리 삶 자체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바뀐거라고 보면 돼요. 그 안에서 패션은 아날로그 시대에 존재하다가 디지털 시대에서 존재하게 된 거에요. '접목'이라고 부르기 힘든 거고, 그 둘을 분리하는 것 자체가 패션은 IT와는 거리가 멀다고 인정하는 게 되버리는 거에요. 사실 저 역시도 2000년 초반 대리 시절, 누군가가 온라인에서 옷을 산다고 하길래 "정신 나갔다"고 했었어요(웃음) 소재가 어떤지 핏이 어떤지 다 만져보고 입어봐야 맞는거지, 그건 패션이 아니라고 생각했었죠. 그랬던 제가 이제 옷을 온라인으로만 사요. 그 당시에는 우리의 경쟁상대를 온라인이라고 생각도 못했어요. 그러나 패션에 대한 구매, 정보를 습득하는 습관이 다 디지털로 바뀐 상태에서는 패션사의 경쟁사는 패션사가 아니라 바로 온라인이더라고요.
-IT나 패션, 이걸 눈에 띄게 구분하고 억지로 융합하려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소비자의 일상에 스미는것, 그게 미래 패션인거네요.
▶이: 맞아요. 소비자들은 자신들도 모르게 변화하고 있어요. 스마트폰으로 하루에 어마어마한 시간을 보잖아요. 산업 역시 얼마나 귀찮지 않고 자연스럽고 멋있게 등장할 수 있을까 생각해야죠. 여전히 오프라인에서 어떤 제품을 팔아야 하고, 찌라시를 줘야하고, 간판을 좋은 데 걸고 으리으리한 매장을 갖춰야하는 게 요즘 의미가 있나요? 명동이나 강남역을 한번 지켜보세요. 모두가 간판을 보고 들어가지 않고, 스마트폰을 보고 걸어다녀요. 매장을 보지 않고 내가 어디 있는지, 가고자 하는 곳은 어딘지 안내해주는 모바일 맵에 따라 갈 뿐이에요. 이건 상권이 의미 또한 없어진다는 걸 의미하기도 합니다. 바쁜 일상 속 분위기 좋은 집, 맛집, 사진 잘 나오는 집 찾아 갈 뿐, 어느 지역과 공간이냐가 중요한게 전혀 아니죠.
-그러한 환경 속에서 우리 패션 업계가 극복해야 할 문제는 무엇일까요.
▶이: 소비자는 바뀌는데, 내가 알던 방식만 고집하면 안된다는 거죠. 시대의 변화 속에서 우리 브랜드는 어떻게 갈 것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해야 해요. 옷을 따오고 카피 안했으면 카피하고, 싸게 내놓고, 많이 만들면 안되니 적게 만들어 지켜보고, 팔리면 추가 생산하고. 이게 20년 전부터 우리 패션업체들이 해온 방식이에요. 다들 "소비자가 왜 없지? 어디 갔지?" 얘기하면서 실제 소비자들이 변화한 세계는 들여다보지 않거든요. 예를 들어 제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사람이 7,400여명 정도가 되는데, 얼굴도 구분 안되는그 사람들이 옷을 찍고, 뒤태를 찍어 올려요. 그럼에도 댓글이 엄청나고 수많은 팔로잉이 생기고 프로필 링크를 타고 구매로 이어져요. 이게 한사람당 억이 오가는 오가는 규모에요. 한 브랜드가 600억 하면 많이 하는건데, 그 사람들이 100명이 되면 육백억은 그냥 되는 거죠. 소비자는 그 안에 있어요. 동대문이든 명품이든 오래 안 입을 거고 그냥 그 '언니'가 간지나면 사는, 그런 새로운 소비자들을 창출한거에요. 이런 친구들이 그 언니들을 보고 왜 옷을 따라 사는지를 들여다 봐야지 회사에 들어오는 순간 페이스북, 메신저 하지마! 이렇게 되는 게... 과연 맞는 방향일까요.
-국내에서 그러한 부분의 성공적인 사례가 있나요? 이러한 부분을 선도하고 있다고 보는 기업은요.
▶이: '스타일난다'가 성공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어요. 이 브랜드는 이미 중국 내에서 유행을 선도하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브랜드가 되었죠. 사실 스타일난다는 2000년 초반 백화점으로 입점하려 했지만 소위 '듣보잡'이니까 온라인으로 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시간이 지나니 승자가 됐어요. 온라인 서비스라는 게 누가 들어와서 얼마나 돈을 썼고, 장바구니에 무엇을 담았는지를 다 알 수 있어요. 그러나 백화점은 그게 불가능한 구조잖아요. 포스에 찍고 팔긴 팔았는데 우리 브랜드를 말고 뭘 같이 샀는지, 세트로 샀는지 아닌지 조차 알 수 없어요. 온라인 브랜드는 우리 고객이 뭘 원하는지 다 파악하고 있는데, 백화점은 그 정보를 받을 수 없으니 누구한테 물건을 파는지, 내 소비자가 누군지 모르는거죠. 그 차이에요. 물론 스타일난다 역시 한류 열풍으로 어드밴티지를 받은 부분도 있지만, 지금은 소비자가 누군지 알고 있고 영향 미치는 게 무엇인지 제대로 아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인기는 정말 뜨겁죠.
-그로 말미암아 우리 산업계가 달라져야 할 부분은 뭘까요.
▶이: 진짜 우리 소비자가 어디있고, 우리 브랜드를 어떻게 알려야 하는지 생각하는 게 가장 영리한 방식이에요. 품질 역시 중요한 부분이지만, 사실 옷을 오래 입으려고 사지는 않잖아요. 그저 '나'를 사는 거죠. 그런 것들이 중요한 거고 그게 패션이에요. 사람은 누구나 패션에 판타지를 가지고 있고, 품질, 가격, 매장 보단 저걸 입었을 때 내가 누가 되느냐가 당락을 가르는거죠. 사람을 연구해야지 옷을 연구하면 안돼요.
-옷보다는 철저히 소비자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이네요.
▶이: 브랜드는 근엄할 게 아니라 아니라 소비자와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을 가지고 서로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양한 컨텐츠를 통해 입어보지 않고 만져보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자산 정들을 내고, 그걸 홍보해주는 디지털 마케팅이나 영상을 만들어야 합니다. 또한 브랜드 내는데 보통 6개월씩 70억 정도를 들여서 내는데, 과연 사람들이 6개월 전 컨셉을 가지고 내니 좋아할까요. 이미 그건 올드패션인거죠. .패션위크 봐야하나요? 아니지 접속만 해 쇼 보여줄테니, 바로 옆에 구매 버튼으로 '씨 나우 바이 나우(See now Buy now)'가 가능해야죠. 철저히 소비자가 주도하는 세상, 소비자가 원하는 것에 맞추다 보니 패션 시스템이 바뀌는 거예요. 소통은 그런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소비자가 그런 식으로 자기가 생활하는 바운더리에서 더욱 빠르게 바뀌는 것들을 공급자가 맞춰 주고 그런 서비스 수준을 요구하다 보면 발전하게 되는거에요. 현재 문제는 그 사업들 플랫폼 중 패션사업자들이 정말 느리다는 거죠. 잘 파는 것, 소통은 나의 일이 아니라 생각하고 옷만 열심히 팔 뿐이에요. 그러니 마진율이 낮고 악순환이 계속되는거죠.
-협회에서는 관련 비즈니스를 융합 확장시키는데 실질적으로 어떤 일을 하나요?
▶이: 맡은 부서가 크리에이티브 커뮤니케이션팀, 즉 소통인데. 이전에 해왔던 방식을 과감히 버리고 새롭게 소통하자고 이름을 그렇게 붙였어요. 그것을 기본으로 제가 맡고 있는 건 회원사 400개에 정보를 주는 일. 즉 업계 전반으로 하고 있는 현재의 이야기와 과거에 스토리가 이랬고, 미래 방향성은 어떨 것이라는 것을 매주 전달해요. 정보를 많이 습득해야 하기에 사람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그 정보들을 오롯이 씹어서 우리에게 맞는 메시지로 업계에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런 관점으로 볼때, 이현학 팀장님이 생각하는 요즘의 '트렌드'란 어떤 건가요.
▶이: 다시 얘기하자면 '경계가 없는 것'이라 생각해요. 요즘 타겟팅이라 하면 계층이나 군집을 필요에 의해 나누잖아요. 그런데 그런 인구통계학적인 것이 없어지고 있어요. 어떤 한 사람은 어느 날은 20만원 짜리 밥을 먹다가 천원짜리 빵도 먹을 수 있는 사람이고, 스마트폰은 아이폰을 쓰고 커피는 천원짜리를 마시지만. 비싼 공연을 보러 다니는 세상이죠. 즉 예측이 안되는 세상이에요. 우리가 규정할 수 없는 소비자 하나하나의 특색이 있다는 거죠. 사회가 발달할수록 개성을 표출하고 표현하는 것 자체가 의식이 되지 않는 시대가 됐기 때문에, '내'가 중요한 게 중요해진거죠. 근데 20대부터 30대까지를 일렬로 묶어 커리어우먼 여성 브랜드라고 규정할 수 없어요. 다 그렇게 같은 생각을 하지 않아요. 환경 역시 예전에는 백화점 브랜드 30, 40개 안에서 원하는 옷을 골랐으면 됐지만, 지금 내 스마트폰 또 내 머릿속엔 너무 많은 브랜드가 있는거죠. 그렇게 경계가 없는 소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요. 그런 인구통계학적인 기본 베이스는 갖다 놓고 마치 영화 'HER'처럼 그런 감성을 연구할 수 있는 챗봇이나 기술을 바탕으로 어느 타켓 집중할 게 아니라 개인 개인에게 집중해야 해요.
-팀장님의 개인적인 꿈 혹은 그리고 있는 세상이 있나요.
▶이: 저도 의상을 전공했고 문과였고, 감성분야를 했던 사람이에요. 근데 감성, 인문학 다 좋지만 균형이 맞아야 해요. 내가 감각이 좋다는 걸 수치적으로 설득하지 못하면 안되는 세상이죠. 근데 패션계는 감성적이어야 한다는 편견 때문에 수치를 싫어하잖아요. 또 그 반대로 수치적인 부분도 감성을 배척하려고 하기도 하고요. 그것에서 오는 불균형과 경미한 차이 때문에 패션 산업이 하나로 융화되지 못하고 똑똑똑 분리되고 떨어져 있는 거예요. 제가 20년 패션계에서 일했고, 또 앞으로 얼마나 할지 모르지만 그 안에서의 제 목표는 감성적인것과 트렌드적인것,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얘기할 때 그걸 얘기하면서 균형을 맞출 수 있는 데이터, 그 데이터를 읽어내는 전문가가 되길 원해요. 우리의 모든 것은 데이터에요. 몇분을 매장에서 머물렀고, 얼마나 샀고, 몇미터 반경에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들어왔고 지나갔으며 왜 여기에 많이 가고, 오늘 왜 매출이 대박이 났는지. 수치를 바탕으로 감성을 파악하는 것.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패션&라이프스타일 빅데이터 전문가가 되고 싶어요. 데이터로 전세계 사람들을 한번 분석해보고 싶어요. 그것도 실시간으로 사람들의 감성이 어떻게 반응오고 폭발하는지를 마치 스카이넷처럼 앉아서 지켜볼 수 있는. 그 과정에서 패션의 본질이라 하는 감성과 트렌드는 유지하되 수치를 볼 수 있는 접점을 만들면 이 산업을 리딩하고 롤 모델이 되고, 그걸로 서로 미래를 볼 수 있는 그런 패션산업을 꿈꾸고 있어요.
gina1004@sportschosun.com, 사진=이새 기자 06sej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