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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적' 윤균상 "김상중 덕분에 감정 풍부하게 올라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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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역적' 성성한 흰머리에 초점 없는 눈동자지만 분명 김상중이었다.

어제(20일) 방송된 MBC 월화특별기획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극본 황진영/연출 김진만, 진창규/제작 후너스엔터테인먼트) 7회가 끝나기 직전, 늙고 쇠한 아모개(김상중 분)가 찰나 동안 등장해 시청자를 충격에 빠뜨렸다. 아모개가 능상척결의 화살을 정면으로 맞고도 죽지 않고 끝내 살아있다는 것만으로 안방극장은 환희와 전율로 가득 찼다.

기득권의 농단에도 살아남은 아모개와 그의 아들 길동(윤균상 분)이 오늘(21일) 방송에서 만날 수 있을지 궁금증이 쏠린다. 더불어 이 부자가 앞으로 그려나갈 이야기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윤균상은 어른이 된 길동의 이야기가 본격 시작한 5회부터 매회 눈시울을 적셨다. 자신의 힘을 애써 부정하는 아들이 안쓰러워 호통을 치는 아버지를 향해, 나는 이제 아무것도 아니라고 그러니 이제 위험한 일은 그만하고 오순도순 농사지으며 살자고 목 놓아 울었고, 왕족의 명을 거역하고 정의를 실현한 대가로 끌려가는 아버지를 보면서는 애처럼 울먹였다. 어제(20일) 방송에서도 기억을 잃고는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며 글썽거렸다.

롱테이크 촬영에도 현장을 숙연하게 한 윤균상의 역대급 눈물 연기는 오늘(21일) 방송에서 공개된다.

윤균상은 감정 신의 공을 모두 선배 김상중에게 돌렸다. "김상중 선배님과의 감정 신은 따로 감정을 잡지 않아도 눈물이 왈칵 수도꼭지처럼 쏟아진다. 진짜 아버지 같은 큰 품을 지닌 선배님 덕분에 감정이 풍부하게 올라온다"고 말했다.

'역적'을 관통하는 주제가 가족애인 만큼 윤균상의 눈물 연기 덕에 드라마는 차분히 서사를 쌓아나간다. 윤균상이 눈물을 흘리며 가족에 대한 애틋함을 보여줄 때마다 추후에 영웅으로 거듭날 길동은 개연성을 얻기 때문. 수시로 눈물을 쏟았던 길동이 어떤 길을 걸어 백성을 사로잡는 영웅으로 거듭날지, 또 배우 윤균상은 이토록 굴곡진 길동의 서사를 어떻게 표현할지 기대가 쏠린다.

김상중과 윤균상이 함께 만든 절절한 부자애는 오늘(21일) 밤 10시 MBC '역적'에서 펼쳐진다.

supremez@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