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이병헌 공효진 주연의 영화 '싱글라이더'가 22일 개봉한다. '싱글라이더'는 증권회사 지점장으로서 안정된 삶을 살아가던 가장 강재훈(이병헌)이 부실 채권사건 이후 가족을 찾아 호주로 사라지면서 충격적인 비밀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많이 알려졌듯 이 작품은 반전의 의미가 큰 영화다.
메가폰을 잡은 이주영 감독은 지난 언론배급 시사를 마치고 "이제 시사까지 했으니 반전의 비밀이 지켜지리라고 믿지 않는다"고 말하며 웃었다. 덧붙여 그는 "하지만 이 영화는 반전만이 중요한 작품은 아니다. 미래를 위해서 현재를 포기하고 사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자 했다"며 관객들이 캐릭터들의 심리변화와 감성에 주목해주길 바랐다.
하지만 일반 관객들에게 이 '반전'은 굉장히 중요한 관람 포인트다. 때문에 영화의 홍보를 진행할때도 '스포 금지'가 가장 큰 화두로 떠올랐다.
영화팬들이라면 1999년 개봉한 '식스센스'의 아픈(?) 기억이 남아있다. '식스센스'라는 영화는 마지막 반전이 꽤 큰 부문을 차지하는 작품이다. 하지만 영화를 미리 본 관객들인 영화의 스포일러인 "브루스 윌리스가 귀신"이라는 사실을 알리면서 반전의 쾌감을 없애버렸다는 것이다.
때문에 '싱글라이더'에서도 숨겨진 반전에 대한 대책이 필요했고 급기야 배우들까지 '스포 금지' 캠페인에 나섰다. 이병헌 공효진 안소희 등 영화의 주인공들은 '스포금지' 캠페인 영상을 촬영했다. 이병헌은 "영화를 보고 나면 무척 말하고 싶은 것이 생기실 텐데요"라며 "더 많은 관객들이 막연히 재미있는 줄 알았는데, 구체적으로 깜짝 놀랄 수 있도록 스포일러 활동은 자제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공효진은 "관객분들 쉿! 더 이상 스포는 건강에 해롭습니다. 그 대신 입소문 많이 많이 부탁드린다"라고 전했고 안소희는 "여러분, 스포는 나쁜겁니다"라고 밝혔다.
'싱글라이더' 측도 "영화는 충격 그 이상의 여운을 남기는 반전을 전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욱 놀라운 장점들로 가득한 영화다. 소문난 섬세한 연기와 절제된 연출과 세련된 영상미로 높은 완성도로 호평을 얻고 있다. 영화의 촬영지인 호주의 풍광에서 비롯된 이국적인 배경이 마치 세련된 외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충족시켜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고 전했다. .
이들의 바람처럼 '스포일러 금지령'이 내려진 '싱글라이더' 반전의 비밀이 언제까지 지켜질수 있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