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월화극 '화랑'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
'화랑'이 종영까지 한회만을 남겨놓은 가운데 알 수 없는 전개로 시청자를 당황스럽게 했다. 20일 방송된 '화랑'에서는 선우(박서준)와 삼맥종(박형식)의 왕위 쟁탈전이 그려졌다.
삼맥종은 모두의 앞에서 자신이 진흥왕이라고 천명했지만, 어머니 지소태후(김지수)를 비롯한 대신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런 가운데 선우는 자신을 대신해 활을 맞고 쓰러진 아로(고아라)의 병세가 악화되자 자신의 사랑과 나라를 지키기 위해 왕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결국 서로를 벗으로 인정했던 두 사람은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칼을 겨누게 됐다.
'화랑'이 퓨전 사극이라고는 하지만 진흥왕 시기에 기반을 두고 있는 만큼, 결말도 역사를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 그대로라면 삼맥종은 결국 진흥왕으로 입지를 굳혀 정복 군주로서의 위용을 떨치고, 선우는 아로와의 사랑에 골인해 그를 든든하게 받쳐주는 벗으로 남는 결말이 가장 합리적이다.
그러나 역사가 스포일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어렵다. '화랑' 자체가 역사적 흐름은 완전히 무시한 요상한 전개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통일 신라의 토대를 만든 진흥왕은 나약하고 미비한 존재로 묘사되고, 성골 출신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선우가 왕권 후보로 점쳐지는 등 당혹스러운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아무리 화랑의 결속력으로 맺어진 친구 사이라고는 하지만 선우가 삼맥종에게 칼을 겨눈다는 것은 명백한 역모이고, 역모는 삼족을 멸할 정도로 무거운 죄인데도 가볍게 치부되는 것 또한 이해할 수 없는 흐름이다.
그렇기 때문에 '화랑'이 어떠한 결론을 내릴 것인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과연 '화랑'은 남은 한회 동안 벌여놓은 이야기를 제대로 수습할 수 있을까.
'화랑' 마지막회는 21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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