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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강 적신호' 전자랜드, 빠른 결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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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위가 위험하다.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는 대책 마련에 성공할까.

전자랜드는 20일 기준으로 7위에 올라있다. 6위 창원 LG 세이커스와 0.5경기 차, 5위 울산 모비스 피버스와는 2.5경기 차다. 줄곧 5할을 유지해왔던 전자랜드의 분위기가 최근 큰 폭으로 꺾였다.

지난 16일 모비스를 상대로 78대59 완승을 거두며 3연패 탈출에 성공했던 전자랜드는 19일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를 만나 2점 차 석패를 했다. 마지막 힘이 모자랐다.

최근 10경기 2승8패. 올스타 휴식기 이후 승률이 뚝 떨어졌다. 그러는 사이 모비스와 LG가 치고 올라왔고, 전자랜드는 중위권 순위를 내주고 말았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외국인 교체 카드 실패를 인정했다. 전자랜드는 장신 외인(197.4cm) 제임스 켈리가 발목 부상을 당하자 대체 선수 아이반 아스카를 영입했다. 처음에는 켈리 복귀 이후 아스카를 돌려보낼 생각이었다.

하지만 수비력이 좋고, 골밑에서 궂은일을 자청하는 아스카의 스타일이 눈길을 끌었다. 아스카의 합류 초반 국내 선수들의 역할이 살아나면서, 결국 고민 끝에 완전 교체를 선택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아스카가 상대팀들에게 분석을 당한 이후에는 초반 같은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아스카의 신장은 196cm. 192cm의 '언더사이즈 빅맨' 커스버트 빅터와 듀오를 이뤄도, 상대팀들에게 높이에서 계속 열세를 보였다. 또 아스카로부터 시작되는 공격 효과도 처음같지 않았다. 한계점을 드러낸 것이다.

유도훈 감독은 지난 19일 오리온전을 앞두고 "켈리 재영입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시즌 막바지 순위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상황에서, 6강행 막차를 타기 위해서는 결국 외국인 교체가 대책이라는 뜻이다. 마땅한 해결사가 없는 현재 전자랜드의 경기력으로 봤을 때 리카르도 포웰 등이 대안으로 떠올랐으나, 켈리 재영입이 가장 유력하다. 유 감독은 "이번 주 내로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전자랜드는 22일 6강 경쟁자인 LG와 맞붙은 후 서울 SK 나이츠, 부산 kt 소닉붐, 모비스를 차례로 만난다. 중하위권 팀들이지만 최근 경기력만 놓고 보면 오히려 부담스러운 상대다. 더 밀리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전자랜드는 어떤 결단을 내릴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