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수(23·큐브MMA)가 우여곡절 끝에 TFC 데뷔전을 치른다. 지난해 10월 'TFC 드림 1'에서 우정우와 격돌할 예정이었으나 훈련 중 부상을 당해 무산됐다.
그는 오는 3월 18일 서울 강서구 KBS스포츠월드(구 88체육관)에서 열리는 'TFC 14'를 통해 TFC 케이지를 밟는다. 대회 첫 경기에서 신예 차범준(19·팀에이스)을 상대한다.
"여러 가지로 사정이 좋지 않았다"고 운을 뗀 윤진수는 "격투기를 포기할까도 생각했다. 몸 상태를 끌어올리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 운동은 결코 포기하지 못하겠더라. 정말 마약과도 같다는 말이 딱 맞아떨어진다.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기회라고 생각한다. 반드시 멋진 승리를 거두겠다"고 말했다.
이어 윤진수는 "차범준은 투지가 좋고 레슬링이 강하다. 끝까지 방심하지 않으려 한다. 중점적으로 따로 연습하는 건 없다. 항상 모든 부분을 열심히 훈련한다. 나 역시 재미있고 후회 없는 경기를 치르고 싶다"고 덧붙였다.
1m72의 윤진수는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열린 정무문 대회에서 쑨롱칭에게 1라운드 리어네이키드 초크승을 따내며 프로 전적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타격과 그래플링을 두루 섭렵한 올라운더로, 어떤 영역에서의 싸움이든 빼지 않고 공격적으로 임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신경섬유종증을 앓고 있다. "초등학교 입학 전 병을 앓기 시작했다. 두 번의 수술을 진행했다. 운동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 시력도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상대 차범준은 윤진수와의 경기로 프로에 데뷔한다. TFC 아마리그에서 6승 1패의 성적을 거뒀다. 신장 1m67로, 테이크다운에 이은 서브미션 결정력이 뛰어나다. 특히 암록에 특화돼있다. 6승 중 3승이 암록에 의한 승이다. 2015년 3월부터 꾸준히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인 신예 차범준에게 주최측은 넘버링 대회 출전권을 부여했다.
윤진수의 현 체중은 69㎏으로, 상대 차범준과 같다. 큐브MMA 김형광 관장이 짜준 일정에 따라 훈련 및 감량을 진행할 예정이다. 긴장이나 부담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지만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려 한다고 한다. 긴장을 설렘으로 바꾸고 즐겁게 준비하는 중이다.
"독서가 취미라고 들었다. 운동에 도움이 되나"고 묻자, 윤진수는 "책 읽는 것을 좋아한다. 힘든 시기에 나를 지탱해준 건 책이다.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 매순간이 나에겐 뜻 깊다. 도와주신 분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솔직히 붙고 싶은 선수가 많다. 그러나 승리 후 말하고 싶다. 강한 선수들과 자웅을 겨뤄 챔피언에 오르고 싶다"라며 "반드시 정상에 올라갈 테니, 지켜봐주셨으면 한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승패를 떠나 나다운 경기를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차범준·윤진수가 포문을 여는 'TFC 14'의 메인이벤트는 최승우-김재웅의 페더급 타이틀전이며, 코메인이벤트는 페더급 톱컨텐더 코리안탑팀 이민구와 부산 팀매드 정한국의 명문팀 자존심 대결이다.
이밖에도 '종로 코뿔소' 김두환의 복귀전, 서예담-서지연의 여성부 경기, 독설을 주고받은 황영진·김동규의 2차전 등이 펼쳐진다. UFC 페더급 공식랭킹 7위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객원 해설로 참여한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TFC14(2017년 3월 18일 서울 강서구 KBS스포츠월드)
-메인카드-
[페더급 타이틀매치] 최승우 vs. 김재웅
[페더급매치] 이민구 vs. 정한국
[여성부 -51kg 계약체중매치] 서예담 vs. 서지연
[페더급매치] 임병희 vs. 나카무라 요시후미
[라이트헤비급매치] 김두환 vs. 라마잔 무카일로프
[페더급매치] 윤태승 vs. 타카하시 켄지로
[밴텀급매치] 황영진 vs. 김동규
-언더카드-
[-58.5kg 계약체중매치] 김규성 vs. 이민주
[웰터급매치] 안재영 vs. 박건환
[웰터급매치] 김형주 vs. 네마툴라
[밴텀급매치] 김승구 vs. 박태웅
[페더급매치] 정상호 vs. 홍준영
[밴텀급매치] 차범준 vs. 윤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