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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에서 만난 정찬헌, 몸상태 이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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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상태는 좋습니다."

LG 트윈스 2군 선수단의 전지훈련이 한창인 21일 일본 오키나와 이시카와 구장. 캐치볼, 불펜 피칭을 하는 투수조에서 26번의 등번호를 단 선수가 눈에 띄었다. 정찬헌이었다. 사실 정찬헌은 1군 전지훈련이 이어지고 있는 미국 애리조나에 있어야 할 선수. 마무리 임정우, 불펜 김지용과 함께 핵심 필승조 역할을 해야한다. 하지만 지난해 말 개인적으로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마음 고생을 했다. 그리고 검찰 조사 결과 아무 죄가 없다는 판결을 받아 지난 18일 2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많이 억울했겠지만, 이제는 다 지나간 일. 앞으로 다가올 시즌 준비에만 집중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르다. 정찬헌은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며 묵묵히 훈련에 임했다.

몸상태는 괜찮아 보였다. 다른 선수들보다 훈련 참가가 늦었기에 페이스가 조금 느린 정도. 국내에서 꾸준히 개인 훈련을 했다. 웨이트트레이닝과 러닝에 중점을 두고, 기회가 생기면 공도 던지며 감각을 유지했다.

이날 다른 투수들이 포수를 앉혀놓고 전력 불펜 피칭을 했지만, 정찬헌은 포수를 세워놓고 하프 피칭을 했다. 하프 피칭이지만 묵직한 공이 포수 미트를 때렸다. 직구와 커브를 섞어 40개의 공을 던졌다. 박석진 투수코치가 "힘을 빼고 리듬을 이용해 던져라"라고 주문했고, 곧바로 한결 나아진 피칭 템포를 보여줬다. 박 코치는 정찬헌의 몸상태에 대해 "다 좋다. 단지, 훈련 시작이 늦어 페이스가 늦다는 것 뿐이다. 3월1일 일본 사회인 팀과 연습경기가 있는데, 빠르면 그 때 실전 피칭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찬헌은 "캠프에는 참가 못했지만, 한국에 남아있으면서도 혼자 할 수 있는 운동은 열심히 했다"고 말하며 "컨디션은 매우 좋다. 너무 욕심을 내고 무리하면 다칠 수 있으니, 조급하지 않고 차근차근 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키나와=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